파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12월에 할수있다”

‘0.5%P 인상’ 기정사실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화했다. 앞서 네 차례 연속 단행했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그친다는 의미다. 특히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피벗(통화 완화로의 전환) 결정에 과열된 노동시장의 진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국 고용이 반토막 났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피벗이 예상보다 이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나스닥 지수가 4.4% 폭등했다.

파월 의장은 11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며 그 시점은 다음 달(12월) 회의일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당분간 고금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업이 고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상품 가격과 집세의 하락은 물가를 잡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고용이 꺾이지 않아 ‘노동 시장 과열→임금 인상 요구 증폭→인플레이션 자극’ 사이클이 작용해 높은 금리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마침내 미국 고용이 꺾였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미국 민간 일자리 증가 폭은 전월 대비 11만 개 감소한 12만7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절반이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정환·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