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 캐스팅’ 2가지로 선발… 끼 · 가능성에 높은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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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의 탄생 현장을 가다 - 연예기획사 신인발굴 어떻게 하나

올해 데뷔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으며 돌풍을 일으킨 걸그룹 ‘아이브’(사진)는 6명의 10대 소녀들로 구성돼 있다. 아이즈원 출신의 장원영과 안유진, 그리고 리즈, 레이, 가을, 이서. 아이브는 10∼20대의 ‘워너비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이 이들의 매력이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소녀들을 한데 모아 ‘아이브’라는 걸그룹으로 만들었을까. 이들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신인개발 과정을 문의, 신인개발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타쉽은 아이브에 앞서 씨스타,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을 키워냈다.

신인 발굴은 오디션과 캐스팅, 두 가지 루트로 진행된다. 스타쉽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오디션을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공개 오디션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11월 ‘2022 스타쉽 공개 오디션’을 치렀다. 홈페이지 오디션 모집 분야에 ‘외모’ 부문이 따로 있는 것이 흥미로운데, 이에 대해 스타쉽 신인개발팀은 “준비가 부족하거나 아직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을 위한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래나 댄스 등 실력적으로 준비가 부족하거나 아직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을 생각보다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이런 친구들도 부담 없이 공개오디션에 발 디딜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생각해낸 지원 분야입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끼와 가능성을 연기, 개인기 등 자유롭게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캐스팅도 주요한 한 루트다. 장원영은 친언니의 졸업식에서 캐스팅됐다는 일화가 있다. “청소년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일로 외출해도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을 주의 깊게 보고 괜찮은 친구가 있으면 캐스팅을 진행합니다. 10대 친구들이 모여있으면 자동으로 ‘미어캣’ 모드가 되죠.”

길거리 캐스팅의 경우 어떤 것을 주로 볼까. “길거리 캐스팅은 다른 오디션이나 캐스팅과 달리 실력적인 부분을 볼 수도 없고, 짧은 순간에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주얼이나 가지고 있는 느낌, 아우라를 보고 캐스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그 친구의 말투, 대화를 주고받을 때의 이미지(태도)를 봅니다.”

오디션 또는 캐스팅으로 엔터사의 연습생이 되면 데뷔까지 걸리는 시간은 수개월부터 수년까지 다양하다. 다만 과거에 비해 평균적인 연습 기간은 짧아지는 추세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거쳐 트레이닝 시스템이 자리 잡았고 나이, 성별, 스타일에 따라 커리큘럼이 구체화돼 연습생들과 신인개발팀이 겪는 시행착오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엔터사에 있어 신인 개발은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새롭게 내놓는 신인 그룹의 성패가 회사의 장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인개발팀은 회사의 미래보다는 아직 10대 청소년인 연습생들의 미래를 더 중시한다고 했다. “첫 번째 목표는 연습생 친구들이 내면과 외면,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건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나이 어린 10대 친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부분에도 가중치를 많이 두고 안정적인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단순히 춤, 노래 등 실력만 향상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연습생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영향력을 끼치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습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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