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어시스트’ 메神… 우승 트로피 딱 한걸음 남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환상 듀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골을 넣은 훌리안 알바레스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결승 진출

메시, 4강전에서 ‘1득점 1도움’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 제쳐
BBC “절대적인 센세이션” 극찬
월드컵 무대 첫 득점왕도 눈앞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가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의 진가를 보여줬다. 메시는 생애 첫 월드컵 우승과 첫 득점왕으로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메시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1득점과 1도움을 남겼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를 3-0으로 누르고 통산 6번째 결승에 진출,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과 1986 멕시코월드컵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0시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모로코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에서 5번째 득점을 작성하며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등록,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 통산 11번째 득점으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 전체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그리고 3번째 도움으로 역시 이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했다.

메시는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39분 훌리안 알바레스 추가골의 기점이 됐다. 특히 후반 24분 알바레스의 두 번째 득점은 사실상 메시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로 박스 오른쪽까지 침투한 뒤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개인기로 제친 후 패스를 건넸고, 알바레스는 오른발을 갖다 대기만 했다. 메시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영국 매체 BBC의 해설위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득점 1위 앨런 시어러는 알바레스의 2번째 득점에 대해 “메시의 절대적인 센세이션”이라고 극찬했다.

35세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 1-2 충격패를 당했으나 메시를 중심으로 뭉쳤고, 이후 4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메시는 득점왕과 도움왕, 골든볼(최우수선수) 등 3관왕에 이어 라스트 댄스를 장식할 우승컵까지 노리고 있다.

메시는 승리 직후 “첫 경기(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후 강해졌다”면서 “이번 대회가 나의 최고 월드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랜만에 즐기고 있다. 우리 팀은 미쳤다. 이제 결승전을 치를 것이고, 우리는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