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1월 효과’… S&P500, 4년만에 최대 상승

1월 한달에만 6.18% 치솟아
나스닥, 22년만에 월간 상승률 최고
FOMC 금리 결정이 변수 떠올라
일각선 “단기적 랠리” 경고

올해 미국 증시에서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가시적으로 확인됐다. 1월 효과는 새해 경제 전망과 기업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른 달에 비해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특히 1월에 증시가 크게 오르면 그해 전체적으로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1월 31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월 한 달간 6.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10.49%와 2.83% 올랐다. 특히 S&P500지수의 1월 상승률은 2019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해 그야말로 1월 효과를 입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1월 기준으로만 보면 2001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1월 효과의 발동은 올해 전체 증시에 대한 기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1954년 이후 전년에 S&P500지수가 하락하고 이듬해 1월에 증시가 5% 이상 오른 5번의 사례에서, 그해 주가가 평균 3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전략가는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으로 당시 1월에 S&P500지수가 7.9% 올랐는데 해당 연도 전체 상승률은 28.90%였다”고 설명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석 CEO는 “시장의 주요 동인이 모두 향후 몇 달 동안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따라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특히 시장은 1일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소폭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긴축 완화’ 시사 발언을 할 경우 증시는 날개를 달 전망이지만 반대로 매파적 발언에 나설 경우 증시 상승세는 1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증시 상승은 시장의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전략가는 “Fed가 잠시 멈춘다면 경제가 역전되고 있다는 신호로, 이는 관련 랠리가 단기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