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고발… 누가 대표되든 ‘갈등수습’ 급선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원내대책회의 입장 주호영(둘째 줄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희곤·김미애 의원, 송언석 원내수석부총무, 주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동훈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D-1

대통령실 직원 개입 논란 가열

김기현 “과반 기대하는 마음”
결선투표 위한 2위 다툼 치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7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당권 주자 간 각종 의혹 제기와 수사 의뢰, 고발 등 갈등과 분열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전당대회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강 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은 의혹이 아닌 사실”이라며 “(행정관에 대한) 고발 조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 직원들이 전당대회에 이렇게 개입할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당대회가 끝나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공무원이)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대신해줄 수 없다”며 “헌법 7조에 보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규정이 있어서 사실 이것 때문에 전직 대통령이 대법원에서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국가공무원법 65조에도 이것을 어길 경우 처벌 규정까지 3년 이하의 징역으로 명시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이 알고 있었던 사안이라고 보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께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아셨으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알고 있었을 거라는 말씀이냐’는 물음에 “지금 현재 녹취록에서는 그 아래 행정관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이제 행정관부터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 개입 정황이 담긴 추가 녹취록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단체 대화방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 후보를 비방해왔다는 것으로,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편 전당대회 막판으로 향하면서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선거에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들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는가 하면, 53.1%가 넘는 이례적인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당원 투표 100%’ 방식의 후폭풍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대표 후보들이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과도하게 기댄 소모적 대립을 펼쳐 논란을 키웠다”면서 “전대 이후 당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6월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에서와 같은 흥행 열풍이 없었음에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 또한 당심에 기댄 경선이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대통령실 선거개입이 이렇게 노골적인 적은 없었다.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려는 세력과 수직적 당·청 관계에 분노하는 사람들 간에 표 대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민·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