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휴가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법제화 검토”

당정협의 “근로시간 여론 수렴”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도 논의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정부가 1주 단위 근로시간 규정을 손보기로 하고 장기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법령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해 국민 6000명 대상 설문조사 등 국민 여론 수렴도 실시된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주 69시간 근로’ 논란 등으로 번지자,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 문제라고 보고 입법 예고기한인 다음 달 17일까지 여론 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1일 국회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주제로 한 당·정·대 조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1주 단위의 근로시간 규제를 고치고 포괄임금제 오남용 근절과 근로자대표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로 여론을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근로시간 개편과 관련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근로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제기된 장기휴가 사용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제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 우려를 반영해 장기휴가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당정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경영 정상화 등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인상 폭과 시기를 협의해 조만간 2분기 인상폭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민·최지영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