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동거 경험자 2명 중 1명, 파트너로부터 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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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력피해 경험 여성 9.5%, 남성 5.8%…여가부 조사
이별 경험 여성 5명 중 1명은 성적 폭력 경험도
아동 폭행은↓, 노인 폭력은↑

이혼이나 별거, 동거를 했던 사람 2명 중 1명은 배우자나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우자 및 파트너와 헤어진 여성 3명 중 1명은 신체적 폭력, 5명 중 1명은 성적 폭력을 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만 19세 이상 남녀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배우자나 파트너로부터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 중 하나라도 당한 사람 비율은 7.6%(여성 9.5%, 남성 5.8%)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조사 당시의 8.8%보다 낮아진 것이다.

결혼이나 동거를 끝낸 지 5년 이후에도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여성은 37.4%, 남성 57.3%를 기록했다. 결혼·동거 후 1년 이상 5년 미만에 폭력을 당한 경험자는 여성이 36.0%, 남성은 6.6%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정서적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중복응답)이 6.6%로 가장 많았고, ‘성적 폭력’(3.7%), ‘신체적 폭력’(1.3%), ‘경제적 폭력’(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정서적 폭력’이 4.7%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폭력’(1.0%), ‘성적 폭력’(0.8%), ‘경제적 폭력’(0.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별 경험이 있는 사람의 피해 경험률이 50.8%로 혼인·동거 중인 사람들의 피해 경험(14.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가운데 이혼·별거·동거 종료 경험이 있는 여성 3명 중 1명(34.8%)은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5명 중 1명(21.4%)은 성적인 폭력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폭력을 당할 당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53.3%로, 지난 2019년 당시(45.6%)보다 증가했다. ‘폭력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25.6%)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내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 경우가 14.2%, 배우자·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도 14.0%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동 폭력 가해 경험율은 지난 2019년 27.6%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11.7%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노인 폭력 피해 경험률은 4.1%로, 2019년 당시(3.8%)보다 증가했다. 주로 아들(66.1%)과 며느리(31.3%)에게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딸(2.6%)에게서 폭력을 당한 노인들도 있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