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대 최대 규모 CES 참여… 중국은 1115개 기업 ‘물량전’

중국 기업들이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 대거 귀환했다. 전체 참가 기업 4개 중 1개꼴로, 미국과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현지에 공격적인 인해전술을 펼치고 나선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통합 한국관을 운영한다.

8일 CES 2024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참가 등록을 마친 중국 기업은 1115개사에 달한다. 참가 업체 수가 전년(502개)의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주최국인 미국(1193개)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한다.

중국이 과거 참가 규모를 회복한 것은 4년 만이다. 한때 CES는 ‘차이니스 일렉트릭스 쇼’로 불릴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매우 활발한 국제 행사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주요 대기업이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도 이들 간판 기업은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TCL, 하이센스, 창홍 등 미·중 갈등 국면에서도 현지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업체들이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모빌리티 업체들의 반격이 눈에 띈다. 위라이드는 중국을 중심으로 19개 도시에서 로보버스(무인버스)를 운행하면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에어로HT는 이번 CES에서 육지와 하늘 모두에서 주행이 가능한 ‘플라잉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유관 기관, 대학교 등 총 32개 기관과 443개 기업이 참여하는 통합 한국관도 주목된다. CES 참가 기업의 통합 한국관 참여율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58%로 크게 뛰었다. 삼성·LG·현대·SK 등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올해 CES에 참여하는 전체 한국 기업 수도 760여 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이예린·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