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明횡사’ 반발 확산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0 11:59
  • 업데이트 2024-02-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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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하위20% 대부분 비명계
‘하위 10%’ 박용진, 재심 요청
이재명 “아끼는 분들도 포함돼”

이낙연, 이준석과 결별 선언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이 20일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경쟁 중인 박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하위 10% 포함 사실을 통보받아 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번도 계파·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아 많은 고초를 겪었고 오늘의 이 모욕도 그 연장선일 것”이라며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정당 민주주의와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袴下之辱)을 견디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박 의원이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판적으로 언급했던 만큼 ‘보복성 컷오프’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부터 하위 20% 의원들에 대한 개별 통보를 시작한 가운데 당 안팎에선 31명에 이르는 하위 20% 의원의 대부분이 비명계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아끼는 분들(친명계)도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원래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 등 개혁신당 합류 전 새로운미래 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계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한 지 11일 만이다. 이낙연 대표는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비교적 ‘시스템 공천’이 잘 정착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경남 사천·남해·하동을 포함한 경남 일부 지역에선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나윤석·김보름·이후민 기자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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