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새내기 의대생… 입학식 ‘뒤숭숭’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9 11:52
  • 업데이트 2024-02-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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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학번들, ‘수업 부실’ 걱정
“정부 강압” “이탈 잘못” 갈려


전공의 집단이탈이 10일째 이어지면서 합격과 새 출발의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의과대학 입학식 또한 뒤숭숭한 분위기다. 새내기들은 자신의 입학 전 이뤄진 선배들의 집단행동 사태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파업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29일 오전 열린 중앙대·고려대 의과대학 입학식에서 만난 새내기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과 전공의 파업,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으로 인한 당황스러움을 토로했다. 입학식 현장에서 만난 한 신입생 A 씨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의사 집단이 악마화되고 주변에서 파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등 사상검증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매일 받고 있다”며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게 가장 우선인데 이를 뒤로하는 현재의 파업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새내기 B 씨는 “의대 목표로 재수까지 했는데 갑자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고 하니 지난 세월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며 “정부가 강압적으로 증원만을 몰아붙이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C 씨는 “선배들의 집단 휴학으로 당장 다음 주부터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어서 당황스러운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의대 재학생들이 전공의 집단사직에 동참해 ‘집단 휴학’하면서 일부 대학 의대는 학사 일정 파행도 겪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 학사 일정을 3월 4일에서 4일 뒤로 연기했다”며 “사태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세대 의대의 경우 지난 27일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의 72.9%인 1만3698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한편 병원 현장에서는 환자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따르면 28일 기준 피해신고 건수는 304건에 달했다. 304건 중 수술지연 사례가 2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취소와 진료거절은 각 31건, 입원지연은 14건이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한 임산부는 “3월 말 잡아놓은 외래진료까지 무기한 연기를 통보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조율·노지운·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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