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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이용 한달만에 참사… 봉사로 안전사회 만들었으면” “많은 사람이 나서서 참사 현장에서 봉사해야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돕기 위해 현장 자원봉사에 나섰던 조왈현(60·사진)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광주전남협의회 회장은 17일 인터뷰에서 “한 달 전 같은 공항에서 베트남행 비행기를 탔었기에 남일 같지 않았다”며 “공항과 비행이 좀 더 안전하게 운영됐으면 인명 피해가 없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현장에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광주전남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 회장은 봉사자 595명과 함께 참사 당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7일간 급식 배식, 기부 물품 배부, 셸터(쉼터) 관리 보조 등을 하며 유족 곁을 지켰다. 조 회장은 2000년 9월 대한적십자사 진도재난대응봉사회에 입회해 26년간 각종 참사 현장에서 봉사해왔지만, 자신도 애용하는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에 유독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참사 이틀째인 지난해 12월 30일 무안공항으로 가는 길. 그는 자연스레 2014년 299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생업도 잠시 내려둔 채 진도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6개월간 봉사했다. 그는 “세월호 땐 구조·수습 기간이 긴 탓에 유가족과 함께 ‘희망을 갖자’고 얘기를 나누며 피해 회복을 돕기도 했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 때는 사망 소식이 비교적 빠르게 나와 공항에 남은 유가족들은 고인을 잃은 슬픔에 크게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급식을 배식받을 때도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갈 뿐이었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군에서 나고 자라고, 대학도 무안군에 위치한 초당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고장에서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큰 참사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직접 그곳을 목도하니 우리 사회가 ‘안전 사회’가 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민·관이 협력하고 인적 자원·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동원해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절실한 목소리로 말했다.조 회장은 봉사를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한다. 그는 “누군가가 나서 봉사를 하지 않으면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환갑의 나이지만 이런 믿음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봉사에 참여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퍼뜨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 2025-01-17 11:42
‘아버지는 고성국, 아들은 김어준’…안방으로까지 번진 ‘정치 전쟁’ “아버지가 보수 유튜브 채널을 보시는데, 후원도 하고 집회도 나가니 미칠 것 같습니다. 정치 때문에 너무 다퉈서 이제는 아버지 집에도 잘 안 가요.”17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이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애청자인 정민훈(51) 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지지자인 아버지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예전에도 정치적 갈등이 있었지만 계엄 이후 더 심해졌다”며 “아버지가 주말마다 보수 집회 따라다닌다고 거리에 나가는 게 너무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신의한수’, ‘고성국TV’ 등 보수 유튜브에 심취하면서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는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주장한다”며 “아버지가 나한테 계몽되라고 보수 유튜버들의 영상을 카톡으로 공유하는데 며칠간 안 읽기도 한다”고 말했다.보수 집회에 꾸준히 참석한다는 한모(85) 씨도 가족 내 정치 갈등이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한 씨는 “(집회 나가는 것을 두고) 아들과 딸은 미쳤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전교조 교육 영향을 받아 좌경화된 것 같다”며 “이제 자식들은 내가 망령 들었다며 집에 안 올거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지지층인 김모(35) 씨도 최근 강원에 있는 본가로 내려갔다가 진보 지지층인 아버지와 정치 얘기를 나누다 갈등이 폭발했다. 김 씨 아버지는 김 씨를 향해 “당장 짐 싸서 나가라”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이후 김 씨의 집에서 정치는 금기어가 됐다.집안뿐 아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찬반집회’ 현장뿐 아니라 지하철, 연말·신년회 술자리 등 일상 영역에까지 ‘정치 전쟁’ 전선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특히 양극단의 주장을 내세우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정치권까지 이에 가세하면서 국민 간 정서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전 한 달(11월 3일~12월 2일)과 비상계엄 이후 한 달(12월 3일~1월 2일) 비교했을 때 진보 진영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의 조회 수는 4296만 회에서 1억106만 회로 2.3배 증가했다. 보수 진영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전체 조회 수도 796만 회에서 2918만 회로 2.7배 늘었다. 이들의 ‘슈퍼챗’(후원) 수입도 적게는 2배부터 많게는 10배까지 폭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간 정서적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답변은 93.5%에 달했다.최근 직장인 A(28) 씨는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귀가하던 중 가방에 꽂혀 있던 ‘윤석열 퇴진’ 피켓을 본 한 노인이 A 씨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냐”며 “이런 민노총 ××” 등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몸싸움까지 번지지 않았지만 A 씨는 바로 다음 역에 내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는 “집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건 많이 봤지만 일상에서 폭언을 듣는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4) 씨도 “지하철 타고 가다가 맞은편 할머니에게 ‘좌×은 눈알부터 다르다’라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는 시위 물품을 가방에 숨긴 다음에 대중교통에 오른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일선 파출소 순찰팀장은 “비상계엄 사태와 모임이 많은 연말 시기가 겹치면서 정치 얘기를 하다 몸싸움이 붙어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도 최근 잦아졌다”고 말했다.노지운·김린아 기자
- 노지운 기자 외 1명
- 2025-01-17 09:59
계엄·항공참사에 불안한 사회… ‘우울증’ 검색량 늘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인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정신과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A 씨는 “비상계엄 이후 불안도가 극에 달해 잠에 들지 못했는데, 제주항공 참사를 보며 우울감이 배가 됐다”며 “우리 아이들이 자랄 사회가 이렇다고 생각하니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달 넘게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라 수면제를 처방받아 겨우 잠을 청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지난해 12월 한 달간 정치·사회적 참사가 연이어 벌어지며 A 씨처럼 우울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5일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에 영향을 받아 신규·재방문 환자들이 늘었다”며 “초기에는 불안을, 시간이 지나면 우울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구글 트렌드 분석 기능을 통해 구글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3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우울증’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우울증’ 검색어의 시간에 따른 ‘관심도’ 변화 평균 수치는 지난해 72, 2023년 65로 분석됐다. 수치는 해당 기간 동안 검색 빈도가 가장 높으면 ‘100’, 검색량이 없거나 산출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면 ‘0’을 나타낸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통하는 PK·TK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는 등 보수 진영이 위기에 처하자 ‘집단적 우울’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 ‘우울증 관심도’가 17개 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전년에 비해 1.5배로 늘어났다. 경북은 ‘3위’를 차지했는데, 전년에 비해 1.2배로 증가했다. 전남 역시 ‘우울증 관심도’가 높았는데, 특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군을 비롯해 인접한 목포시가 높게 나타났다. 이해국 가톨릭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감정은 전파되는 특징이 있어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면 감정을 숨기고 있던 사람들도 서로 영향을 받으며 집단적으로 우울감·분노를 표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수 지역은 보수 정권과 일종의 일치감을 갖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며 “제주항공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이 전남 도민이라는 점에서 관련 지역에서는 감정 전파가 더 빨리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 2025-01-15 11:48
한국계 美 하원의원, “탄핵세력이 한미일 파트너십 약화” 주장…한인들 반발, 청원사이트에 항의 글 일부 미국 거주 한인들이 김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의 언론 매체 기고를 문제 삼으며 ‘망언 규탄 항의 청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김 의원이 한 매체에 남긴 기고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세력이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는 부분은 부적절한 견해라고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김 의원은 지난 6일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인도·태평양 안보에서의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다룬 사설을 기고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 혼란에도 한국은 인도·태평양을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유지하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므로 한미동맹은 강력히 유지돼야 한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언론 보도는 반윤(반윤석열) 시위에 집중돼 왔지만, 탄핵에 반대하는 한국인들도 매일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세력을 비롯한 파벌들은 한미일 3국 파트너십을 약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 대한 초기 탄핵소추안은 윤 대통령이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동북아시아 내에서 한국을 고립시키며 지나치게 친일적이라고 비난했다”고 덧붙였다.이에 일부 미국의 한인들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시민을 ‘한미동맹 훼손 세력’으로 몰고 가는 것은 극우적 견해라며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탄원서를 올렸다. 탄원서를 게재한 이인숙 씨는 “한미 동맹을 위태롭게 하는 건 윤 대통령이지 그들에 맞서 싸우는 시민이 아니”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민주 시민들을 무시한 것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한국의 헌법 질서를 훼손한 윤석열을 지지하는 반민주·반평화 성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씨는 해당 탄원서를 김 의원 규탄 시위 후 김 의원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동의 서명을 독려했다.지난 10일 시작된 동의 서명에는 13일 오후 기준 약 3000명이 참여했다. 서명한 이들은 “한인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표도 줬었는데, 이젠 정치에서 물러나주길 바란다” “극우 전광훈 (목사)의 일개 사견을 한국인의 뜻이라 하는 생각하지 말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 의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40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3선 하원 의원이다.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5-01-13 15:28
‘한파할증’ 도입한 배달업체… 불황 덮친 자영업만 ‘죽을 맛’ 이번 겨울 최강 한파에 배달원 공급이 줄자 중소 배달업체들이 건당 500∼1000원 ‘한파 할증’ 도입에 나섰지만 가뜩이나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경기 지역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9일 지역 배달대행업체로부터 “금일 최강한파로 인해, 오후 3시부터 다음 날(10일) 아침 7시까지 건당 500원의 한파 할증을 적용하겠다”고 통보받았다. A 씨는 “계약에 있지도 않던 신규 할증이 갑자기 생겼다”며 “배달원이 구해지지 않으면 배달 업체에서 돈을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A 씨의 배달 업체는 “대형 플랫폼은 회사에서 할증료를 부담할 수 있겠지만, 많아야 기사 100명을 확보한 지역 업체가 비용을 떠안기는 어렵다”며 “유난히 추운 날씨에 기사 수급이 어려워 한파 할증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다른 지역 배달대행 업체들도 한파 할증을 도입했다. 건당 500∼1000원의 할증료를 가게에 부과하는 방식이다. 점주가 손님에게 부과할지 선택할 수 있지만 배달료를 올리면 주문 건수가 줄어 대부분 점주가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9일부터 건당 1000원 할증을 붙였다는 서울의 B 업체는 “날씨가 좋지 않을 땐 할증을 붙여도 평소보다 20분 늦게 기사가 배치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비용 부담을 토로했다. 서울에서 족발집을 하고 있는 신모(40) 씨는 “단가가 높은 품목 판매자들은 할증으로 인한 타격이 덜하지만, 단가가 낮은 카페 등의 사장님들은 더욱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 2025-01-10 12:02
체감 -20도 출근길 ‘한파전쟁’… 서울 동파신고 잇따라 9일 오전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면서 이번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쳤다. 바람까지 세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다. 시민들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채 극한 추위를 뚫고 출근길에 나서야 했다.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이날 오전 서울 최저기온(동작구 기상청 관측소 기준)은 영하 12.6도, 체감온도는 영하 19.9도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10일에도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주말인 11일 수도권 지역은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12일을 기점으로 평년 기온을 회복해 14일까지 기온이 점차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출근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방한용품을 총동원해 꽁꽁 싸맨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건설사로 출근한다는 김효빈(30) 씨는 “오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고 해서 패딩, 털모자, 두꺼운 목도리를 껴입고 나왔다”며 “광화문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정도인데, ‘고통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묘앞역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이모(35) 씨는 “내의, 기모 바지, 장갑, 두꺼운 롱코트를 챙겨 입고 나왔는데도 추워서 버스 기다리는 게 힘들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영등포시장 인근으로 출근한다는 정재성(45) 씨는 “평소에 쓰지 않는 털장갑까지 끼고 나왔는데도 추워서, 핫팩을 새로 사 양쪽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 점주 A 씨는 “어제 퇴근길부터 한파에 대비하겠다며 핫팩을 사 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오늘 오전 한 시간 동안 5명의 손님이 핫팩을 사 갈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 올겨울 첫 ‘동파 경계’ 발령이 내려지면서 동파에 취약한 다세대 주택 거주자들은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계량기 동파 4건 등 신고가 접수됐다. 세대 간 수도가 연결돼 있는 다세대 주택에 산다는 유정현(27) 씨는 “한 집이라도 수도가 얼면 전체가 단수돼 어젯밤 베란다에 있는 수도관을 헌 옷과 걸레로 칭칭 감은 뒤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놨다”며 “혹시 몰라 미리 빨래도 돌렸다”고 말했다. 구축 빌라에 산다는 최영순(64) 씨는 “지난주 냉수 수도가 얼어 고생했다”며 “이번엔 나름의 비책으로 주방 싱크대는 온수로, 화장실 수도는 냉수로 틀어놓고 나왔다”고 말했다.남부지방에서는 폭설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폭설로 인해 제주 항공기 2편이 결항되고 전남·충남·전북 등 지방도로 16곳이 통제됐다. 지난 8일 오후 8시 20분쯤 전북 군산시에서는 강풍과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한 상가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되기도 했다. 김린아·정철순·조언·노수빈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3명
- 2025-01-09 12:12
“병원 오픈런해도 30번째… 독감주사 맞으려 3시간 대기” #1. 7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 A 이비인후과. 이 병원은 8시 30분부터 진료를 시작하지만 이미 로비엔 환자 30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시간이 1시간 30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공지되자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환자도 여러 명이었다. 9시가 되자 대기인원은 50명이 넘어섰다. #2. 50대 B 씨는 지난달 30일 가벼운 목감기 증상을 느껴 회사 근처인 서울 중구 정동 C 내과에 갔다. 평소 30분 정도 대기했던 병원에선 환자가 많은 탓에 1시간 3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 아픈 여고생은 진료를 기다리다가 기절하기도 했다. 이튿날 고열에 시달리던 B 씨는 집 근처인 서울 성북구 돈암동 D 의원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확진을 받았다. 효과가 빠르다는 페라미플루 주사를 3시간 만에 겨우 맞았다. 독감이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자 최근 병원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는데 유행 규모가 큰 만큼 5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A 이비인후과에서 만난 오나영(30) 씨는 “병원에 오픈런을 했는데도 1시간 반 이상 기다릴 줄 몰랐다”며 “8시 10분께 도착했는데 환자가 이미 20명 있어서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모(5) 양 보호자 박모(37) 씨도 “7시 40분께 도착했는데도 대기 7번이었다”고 했다.독감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한 환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3∼27일 응급실 내원 환자는 평일 하루 평균 1만8437명으로 전주 대비 3377명 늘었다. 증가한 환자의 약 41%가 독감 환자였다. 하루 평균 1357명이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20곳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독감 입원 환자가 일주일새 403명에서 834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통상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후인 12월 말과 1월 초 독감 유행의 정점을 찍는데 올해는 1∼2주가량 늦은 편이다. 최근 독감이 주도하는 호흡기질환 유행은 ‘멀티데믹(여러 감염병 동시 유행)’으로 번질 우려도 상당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에는 바이러스 활동성은 증가하는 반면 인체 면역력은 떨어진다”며 “추운 날씨 탓에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조성됐고, 난방 기류를 타고 바이러스가 잘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독감과 더불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타뉴모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동시 유행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권도경·김린아·유민우 기자
- 권도경 기자 외 2명
- 2025-01-07 11:56
찬반시위 더 격화된 한남동… 출근시간대 3개차선 통제 ‘아수라장’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시행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탄핵 찬반 집회는 더욱 격화됐다. 수백 명이 밤샘 집회를 벌인 데 이어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 양측이 9000명까지 늘어나면서 한남오거리부터 북한남삼거리까지 약 1.2㎞, 총 3개 차선이 통제되는 등 ‘아수라장’이 펼쳐졌다.이날 오전 9시 대통령 관저 앞은 찬반 집회에 참여한 수천 명의 인파가 뒤엉켜 있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한남대로 왕복 10개 차선 중 3개를 점거하고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지난 3일 이후 나흘째 ‘탄핵 찬성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이 차지한 차로에는 가로 2m·세로 1m 정도되는 돗자리 50여 개와 텐트 10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약 10개의 대형 스피커에서는 K-팝 노래가 연신 흘러나왔다. 관저 인근 한남초교와 루터교회 앞에선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전날 밤 루터교회 앞에서 체포 반대 밤샘 집회를 연 이들은 오전에도 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20개가 넘는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와 찬송가를 불렀는데, 이 소음은 100m 밖의 거리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특히 이날 6시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기현·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 30여 명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일부 참여자들은 차도를 벗어나 인도에도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쳤고, 시민들은 통행의 불편함을 느껴야 했다. 경찰은 집회 관리를 위해 10개 기동대(약 800명)를 투입했다.출근시간과 겹쳐 한남동 일대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한남대로 상행은 시속 9㎞, 하행은 시속 14㎞로 서행했다. 이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광역버스 총 12개 노선이 임시 우회 운행했다. 서울시는 전날 지하철도 현장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주민들은 24시간 이어지는 집회에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었다. 인근 자동차 대리점 직원 A 씨는 “며칠째 농성을 벌이니 영업에도 지장을 받고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휴가를 낸 직원도 있다”며 “시위자들이 들어와서 화장실을 막무가내로 쓰고 물, 커피도 마시려고 해서 시위대 측에 영업 손실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고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재희·김린아 기자
- 이재희 기자 외 1명
- 2025-01-06 12:15
제주항공 참사로 세상 떠난 친구 대신 ‘재능 기부’로 추모 이어가는 동료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대신해 고인이 생전 맡았던 고객들에게 진료와 시술을 무료로 이어가며 추모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오는 3월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랑과 해외여행을 갔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윤모(32) 씨의 8년지기 친구 손모(35) 씨는 지난 1일 SNS에 윤 씨네 가게 손님에 한해 피부 시술을 무료로 진행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며 윤 씨에게 받은 도움을 재능 나눔을 통해서라도 갚고 싶은 마음에서다. 손 씨는 “지난 10월 나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가고 예비 신랑이랑 태국 여행을 간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선명히 남아있는데 너무 그립다”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이 한순간에 가버렸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렇게라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나 윤 씨의 비보 소식을 모르고 가게로 연락하는 고객들이 있으면 꼭 연결해달라고 윤 씨네 언니에게 부탁해뒀다”며 울먹였다.같은 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31) 씨도 윤 씨의 손님을 무료로 받고 있다. 미용업 원장 계모임으로 윤 씨와 1년에 3~4번씩 만났다는 김 씨는 “정말 착하고 실력 좋던 사람이 떠나니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라도 도와서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광주시에서는 약 10곳의 치과가 참사 희생자인 광주 흑석동 치과원장 이모(53) 씨를 추모하기 위해 이 씨에게 진료를 받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서고 있다. 광주치과의사회 관계자는 “더 많은 치과가 무료 진료에 참여할 예정이며 의사회 차원에서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무료 진료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는 한 치과 관계자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지역인 만큼 추모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이 씨의 손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5-01-03 13:35
[단독]암 완치 기념여행 간 잉꼬부부도… 돌아오지 못했다 “사고 발생 10시간 전에 ‘오늘 밤 비행기 탄다’고 연락했는데…암 극복 후 부부 골프 여행을 간다고 그렇게 좋아했는데….”부부끼리 골프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한 오모(48)·박모(53) 씨 부부의 20년 지기 친구 A(48) 씨는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연신 울먹였다. 오 씨 부부는 몇 년 전 시부모님 상을 치렀고, 남편 박 씨가 3년 정도 암투병을 하다 완치된 뒤에는 함께 운동과 여행을 즐기는 사이 좋은 부부였다고 한다. 아내 오 씨는 항암에 좋다며 아침마다 토마토와 케일을 갈아서 남편에게 주는 등 ‘수행비서’처럼 극진히 남편을 챙겼다고 한다. A 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오 씨가 ‘남편과 함께 태국 골프 여행을 간다’고 자랑했고, 태국 가서도 ‘내일이면 입국’이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했는데, 하루아침에 사고를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고 당일 소식을 듣고 29일 오 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가 꺼져 있었다. 29일 일요일 오후 3시 ‘○○아 자니, 일어나면 연락해’라고 카톡을 보냈지만 ‘1’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21살짜리 아들도 있는데 아들은 어떻게 하냐”며 “아들이 1살 때부터 우리 집과 가깝게 지내 조카와 같은데, 부모 없이 남은 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선다”고 말했다.이번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에서 희생된 이들은 대부분 오 씨 부부처럼 단체로 여행을 간 이들이었다. 계모임 회원 10명이 첫 단체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함께 참변을 당한 사연도 있다. 계모임 회원 B 씨의 처남 이모(68) 씨는 “매제는 대기업 출신으로 은퇴 후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었다. 여동생한테도 자상해 한 번도 싸우지 않고 4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는데, 이렇게 떠나니 여동생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목포 토박이’ 선주들끼리 연말 모임으로 갔다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었다. 16년간 목포 지역에서 직원 10명 정도를 두고 조선업을 하던 사장 이모(63) 씨의 동생 이모(59) 씨는 “30년간 조선업에 종사하며 자기 회사도 차리고 정말 성실하게 일하던 가장인데, 매일 함께 바닷일을 하던 사람들과 목숨을 잃으니 너무 허망하다”며 “슬하에 첫째 딸(35)과 둘째 아들(33)을 뒀고 아들은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아빠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게 뭐냐”고 토로했다.부모님 환갑을 맞아 보내드린 ‘크리스마스 효도 여행’에서 변을 당한 부부의 외동아들 C(31) 씨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이 9월이었는데, 그때 시간이 안 돼서 연말에라도 겸사겸사 다녀오시라고 선물해 드렸는데, 부모님을 죽음으로 내몬 것 같아 죄책감이 너무 많이 든다”며 “부모님이랑 붙어 있으려고 일부러 직장도 본사가 아닌 목포로 발령해 달라고 했는데, 사고가 나니 전라도 지역에 남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사망자 179명 중 첫 빈소가 마련된 31일 오전 광주 서구의 한 장례식장은 적막함만이 가득했다. 지역 중소 여행사 사장으로 손님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한 채모(67) 씨의 영정 사진 앞에는 유족이 지쳐 쓰러져 있었다. 채 씨의 시신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돼 사고 당일인 29일 제일 먼저 신원 확인이 된 12명 중 한 명이었다. 채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내와 만나 결혼생활을 이어오며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던 가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을 떠난 바로 다음 날인 26일 태어난 손녀도 보지 못한 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31일 오전까지 빈소가 마련된 희생자는 채 씨 포함 4명으로 광주 3곳, 서울 1곳이다. 무안=김린아·김유진·정지연 기자 광주=이재희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3명
- 2024-12-31 11:29
전국서 ‘애도의 시간’… 연말연시 함께 슬픔 나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다음 달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고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일면서 마음이 무겁고 조용한 새해를 맞게 됐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 등과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화려한 연말연시 행사 대신 추모 공간을 마련해 희생자 애도에 나서기로 했다.31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8일부터 진행 중인 50개국 인플루언서 3500여 팀이 참여하는 ‘서울콘’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별도 공연 없이 간소하게 진행해 보신각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조의와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타종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정문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많은 시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4일 오후 10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서울 자치구들도 일제히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성북구는 개운산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구청 앞 잔디마당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성북구청 홈페이지에도 ‘성북구 사이버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강남구와 마포구, 송파구, 구로구, 도봉구 등 다른 자치구들도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조기 게양 등에 나섰다. 자치구들은 자발적인 해돋이 참관 주민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인파 밀집 대비 등 안전대책은 계획대로 추진해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할 방침이다.부산시도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새해맞이 부산시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포함해 포항·경주·영덕 해맞이 행사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대구시도 대표 송년 축제인 ‘앞산해넘이’ 축제를 열지 않고 재해구호기금 2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이 각사 홈페이지에 내건 ‘온라인 추모 국화 달기’에 이날 오전까지 70여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사 유족과 지인들이 올린 SNS 글에도 애도 메시지가 쏟아졌다. 결혼기념일 여행을 간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한 유족이 “여행 중에도 노는 사진을 보내며 계속 연락됐던 부모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할 줄 누가 알았겠나”라며 올린 게시글에는 내·외국인들이 ‘버텨줘서 고맙다’ ‘May they rest in peace(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1800여 개의 애도 댓글을 달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정민·김린아 기자
- 이정민 기자 외 1명
- 2024-12-31 11:04
커피 선결제·김밥 말아 전달… 무안공항에 전해진 위로 무안=김린아·이시영 기자‘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선결제 애도’가 전남 무안군 일대 식당과 커피숍에 쏟아지고 있다. 31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의 한 한식당에는 총 200여만 원의 선결제가 들어와 유가족과 봉사자들에게 무료로 김치찌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식당 사장 최미나(40) 씨는 “사고 발생 다음 날부터 지금까지 선결제 문의 전화가 20통 정도 들어왔고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줬으면 한다’며 10만 원부터 120만 원까지 선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선결제 소식을 듣고 몰려오는 손님이 많을까 봐 컵라면도 따로 준비했고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함께 서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커피 200잔 선결제가 걸린 공항 2층 커피숍에도 유가족과 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수척한 얼굴로 카페를 찾아 따뜻한 커피 한 잔에 피곤함을 달래고 무료 나눔 중인 생수도 하나씩 집어갔다. 카페 점주는 “아메리카노 100잔, 카페라테 100잔을 유가족과 봉사자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선결제를 해줬다”며 “결제한 사람은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유명해진 안유성 셰프도 30일 무안공항을 직접 찾아 유가족들에게 손수 만든 김밥 200인분을 나눠주기도 했다.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4-12-31 11:04
“지원센터 어디 있나”…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정부 소통 부족에 분통 무안=김린아·이재희·노수빈 기자‘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뒤 이틀째인 30일 오전 179명의 사망자 유족들은 공항과 관계 당국의 소통 부족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정부는 사고 당일인 29일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했지만, 유족들은 “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다” “유족끼리 ‘알음알음’ 수습 절차나 지원책을 파악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에 통합지원센터를, 탑승동 2층에 ‘피해자 가족 지원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유족들에게 사고수습 상황, 사망자별 신원확인, 장례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공항에서 만난 대다수 유족은 통합지원센터가 설치된 사실조차 모르거나, 있어도 위치를 모른다고 말했다. 치과의사인 친형을 잃었다는 이모(46) 씨는 “장례 지원과 유가족 심리 지원을 위한 통합지원센터가 설치된다고는 뉴스를 통해 알았는데, 주변 유족들에게 물어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로 직장 선배를 잃었다는 이모 씨는 “공항 안내방송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을 전달해주고 있어 공항을 뜰 수 없다”며 “무안종합스포츠파크, 목포대 기숙사 등에 유족들이 쉴 곳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이곳으로 가면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다”고 따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 지원상담 창구와 관련된 정보를 30분마다 공항 안내 방송으로 전달하고 있어 이 방송을 듣고 유족들이 찾아오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신원확인 관련 이외에는 유족별 대표 번호로 일일이 연락을 넣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전담공무원 제도’도 제각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남도는 유가족 전담공무원 360명을 지정해 유가족을 일대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우왕좌왕 운영’으로 유족들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복수의 전남도청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유족들에게만 지원되고 있다”고 했지만, 또 다른 전남도청 관계자는 “신원확인이 안 된 유족들에게도 배정이 된다”고 안내했다. 부모를 한꺼번에 잃었다는 유족 A 씨는 “신원 확인이 된 지 1시간이 넘었지만 아직 전담 공무원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그나마 어제 자정이 넘어서야 제주항공 직원이 나와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알려준 것이 다일 뿐”이라고 말했다.직접 피해자 지원센터에 연락해 지원을 요청한 유족도 있었다. 이모 씨는 “유족들에게 KTX임시열차가 제공된다고 했는데,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건 오후 3시 한 대뿐이라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며 “뉴스에서 피해자 지원 번호를 보고 전화해서 차량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 김린아 기자 외 2명
- 2024-12-30 12:06
용돈 나누고 알바까지… 17년째 기부 실천한 ‘산타남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류민준(24)·류채영(21) 남매는 120만 원을 들고 여느 해처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전북지회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 민준 씨가 7세, 채영 씨가 4세 때 첫 기부를 시작한 이들은 나란히 대학생이 될 때까지 17년째 한 번도 ‘크리스마스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경시대회에서 상으로 탄 문화상품권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 시작이었는데, 거주지인 전북 전주시 일대에서 문화상품권을 기부 물품으로 받는 건 사랑의열매가 유일했다고 한다. 이들이 올해까지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돈은 민준 씨 392만3000원, 채영 씨 321만1000원으로 남매의 기부금을 모두 합하면 700여만 원에 이른다.남매는 어린 시절 기부를 할 때마다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게 해 주세요”란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사랑의열매도 이들의 뜻을 존중해 초등·중학생일 때는 아동복지센터에, 성인이 돼서는 보호종료아동 지원에 기부금이 쓰일 수 있도록 했다.민준 씨 역시 “중·고등학교 때 우수 자원봉사자 장학금과 세뱃돈을 모아 매년 30만∼40만 원씩 기부했다”고 설명했다.어느덧 자라 대학생이 된 남매는 아르바이트비와 대학 장학금을 보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외대 생명공학과에 진학한 민준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일절 받지 않고 교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50만∼60만 원의 기부금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2020∼2021년 군 복무를 할 때도 월급을 매월 3만 원씩 모아 연간 36만 원을 기부했다”며 뿌듯해했다.원광대 한의대생으로 매년 여름마다 의료 봉사를 다닌다는 채영 씨도 “앞으로도 나눔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 2024-12-27 12:07
‘근태 논란’ 송민호 입건…‘부실 복무 확인시 재복무’ 가능성 사회복무요원으로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그룹 ‘위너’의 송민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마포경찰서는 지난 23일 병무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접수한 뒤 같은 날 송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은 병무청의 수사의뢰 내용을 검토한 뒤 송씨의 병역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 씨가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더 정확한 만큼 병무청이 자체 조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송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다가 지난 23일 근무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17일 그가 제대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필요시 공정한 병역의무를 위한 제도개선도 병무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4-12-26 14:39
계엄發 티켓취소 러시… 연말특수 사라진 공연가 연말 특수를 노리던 공연계가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예매 취소 폭탄’을 맞고 있다. 연말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12월 공연 티켓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1억 원 증발했고, 주 고객층인 연극·뮤지컬 마니아들마저 집회 참여 등을 이유로 발길을 끊으면서 ‘무관객’으로 연극이 취소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26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총 티켓 예매 수는 134만7632건(803억612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만4399건)에 비해 16.5% 감소했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121억 원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대규모 ‘탄핵집회’가 열렸던 7일과 14일은 각각 3만6051건, 3만651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약 1만 건 줄었다. 12월 둘째 주의 경우 지난해보다 공연 건수는 1600여 회 늘었으나 티켓 예매 수는 40만2537건으로 지난해보다 7만 건가량 줄었다. 계엄 사태 당일인 3일은 9만3470건이 취소됐는데 이는 평소 티켓 취소 수인 3만∼5만 건을 훨씬 웃돈다.실제 24일 오후 5시쯤 찾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는 크리스마스이브임에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한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은 관객이 한 명도 오지 않아 취소됐다. 찾는 이가 없어 외부에 매표소를 두지 않고 마냥 관객을 기다리는 소극장도 있었다. 대학로에서 40년간 무대 연출가로 일한 김상진(60) 씨는 “크리스마스이브 공연(사진)이라 60석 전체를 채울 줄 알았는데, 3분의 1을 겨우 채웠다”며 “시국이 이렇다 보니 홍보하기도 부끄러워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그만둘까 논의도 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연말 특수고 크리스마스고 다 사라진 지금 소극장은 초죽음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소극장 관계자는 “계엄 이후로 예매 수가 확 줄어서 주말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피크 타임’ 공연들조차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연뮤덕(연극·뮤지컬 마니아)’들조차 발길을 끊고 있다. 10년차 연뮤덕 김현지(33) 씨는 “매 주말 집회에 나가느라 공연 관람을 잠시 끊었다”며 “지금은 공연을 보러 다닐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수빈(33) 씨는 “계엄 이전에는 주 3회 정도 관극을 했는데 시위에 나가기 위해 지금은 1회 정도로 줄였다”며 “SNS에 양도 티켓이 많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김린아·노수빈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4-12-26 12:03
버스서 10개월 아기 ‘묻지마 폭행’ 20대女 구속 10개월 아기에게 휴대전화로 내리쳐 두개골 함몰 골절 등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시내버스에서 10개월 된 아기의 머리에 휴대전화를 휘두른 혐의(특수상해)로 20대 여성 A 씨를 체포, 23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버스 뒷문 근처 2인용 좌석에서 아이를 안고 지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B 씨 앞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던져 아이에게 외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이 엄마가 부모님을 욕하는 환청을 들었다. 엄마에게 던지려 했던 것인데, 아이에게 잘못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피해자 측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A 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피해 가족에 따르면 해당 영아는 두개골 함몰 골절·경막 외 출혈 진단을 받고 이튿날 수술한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엄마 B 씨는 “아기가 털모자를 쓰고 있지 않았다면 더 크게 다쳤을 것”이라며 엄중 처벌을 호소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 2024-12-26 12:03
[단독]10개월 아기 머리에 휴대폰 휘둘러 중상입힌 20대女 구속 10개월 아기에게 휴대전화를 휘둘러 두개골 함몰 골절 등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시내버스에서 10개월 된 아기의 머리에 휴대전화를 휘두른 혐의(특수상해)로 20대 여성 A 씨를 체포, 23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버스 뒷문 근처 2인용 좌석에서 아이를 안고 지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B 씨 앞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던져 아이에게 외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이 엄마가 부모님을 욕하는 환청을 들었다. 엄마에게 던지려 했던 것인데, 아이에게 잘못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피해자 측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A 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피해 가족에 따르면 해당 영아는 즉시 응급실로 옮겨져 두개골 함몰 골절·경막 외 출혈 진단을 받고 이튿날 수술한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엄마 B 씨는 “창가에 앉은 지인과 얘기하느라 고개를 돌리고 있어 A 씨가 다가오는지 몰랐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울어 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며 “우리 아이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씨는 “응급실에서 피고임과 골절로 인해 뇌경막 파열이 있을 수 있고, 이후엔 신체 마비와 같은 장애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 절망적이었다”며 “아기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가 털모자를 쓰고 있지 않았다면 더 크게 다쳤을 것”이라며 엄정한 처벌을 호소했다. 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4-12-26 09:58
불황에 탄핵정국 겹쳐… 연말에도 더디 오르는 ‘사랑의 온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과 불황 장기화로 ‘기부 한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기부원이었던 기업·공공기관들의 기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사회복지단체들은 ‘기부 가뭄’을 호소하고 있다.2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연말연시 기부 현황을 보여주는 사랑의열매 온도탑은 이날 오전 67.3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이번 캠페인 목표액 4497억 원의 67.3%(3027억 원)로, 100도를 달성하려면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470억 원을 더 채워야 한다. 사랑의열매는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 해 1월까지 ‘희망 나눔캠페인’을 벌이는데, 목표액이 1%씩 채워질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은 1도씩 오른다. 내부에서는 벌써 목표치 달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기부가 이달 중순쯤 이미 마무리됐고, 고액 개인 기부자들의 수도 줄면서다. 올해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12월 신입회원 수는 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명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2022년 12월에도 42명에 달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오랜 경제 불황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부문화도 침체된 것 같다”며 “코로나19 기간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개인 기부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사례도 적어 최대한 남은 기간 신규 기부자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대구 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신입회원 수는 13명으로 지난해(25명)에 비해 반 토막 났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라는 국가적인 사건 탓에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기부도 끊기고 신규 기부도 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부단체들도 기부 한파를 호소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기부 저조로 올해 목표 연탄 300만 장 중 50만 장이 부족한 250만 장밖에 채우지 못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한 장당 900원씩, 7억~8억 원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연탄 기부는 기업, 공공기관, 공기업의 비중이 큰데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정부 기관 업무가 ‘올스톱’되면서 기부문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린아·노수빈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4-12-24 12:01
‘시험유출’ 연세대 자연계 논술 무효 소송 수험생들 소 취하 ‘시험 유출’ 논란은 빚은 연세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낸 수험생 측이 소를 취하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험생 측은 지난 20일 서울서부지법에 소 취하서를 제출했다.수험생 측은 "선고기일이 내년 1월 9일로 정시 접수가 마감된 이후여서 소송을 진행한다고 해도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지난 10월 12일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들의 실수로 시험 시작 시간보다 1시간 먼저 문제지가 배부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문항에 관한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일었다.수험생과 학부모 34명은 시험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법원에 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공동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처분 신청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일부 인용됐으나 지난 3일 서울고법이 연세대의 항고를 받아들여 가처분을 결정한 1심을 뒤집고 시험의 효력을 인정했다.다만 연세대는 지난 8일 추가 시험을 치렀으며 1·2차 시험에서 모두 합격자를 선발한다고 밝혔다.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4-12-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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