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투입 군의관 등 파견기간 한달 연장

환자전원 지원금 12만원으로

의료 파행이 7주 넘게 이어져 응급실 등 의료 역량이 감소한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11일 1차 파견한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의 파견기간을 한 달 연장했다. 암 진료 역량이 높은 병원 47곳을 암 진료 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암환자 상담 콜센터도 설치하는 등 중증·응급 중심 비상진료체계도 강화했다.

4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1차 파견한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154명이 오는 7일자로 파견기간이 종료돼 110명은 기간을 한 달 연장하고 44명은 교체한다. 상급종합병원에서 협력병원으로 전원할 때 환자 1인당 정책지원금은 기존 8만9000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린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의료기관 간 진료협력체계도 보강했다. 이날 기준 진료협력병원 168곳 중에서 암 진료 적정성 평가 1~2등급으로 치료 역량이 높은 병원과 협의해 병원 47곳을 암 진료 협력병원으로 지정했다. 암 환자 지원 강화를 위해 국립암센터에 ‘암 환자 상담 콜센터’를 설치했다. 정부는 암 진료 협력병원을 향후 7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후 집 근처 암 진료 협력병원에서 예후 관리를 받는 등 원활한 진료협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되자 의료 역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3일 기준 전국 43곳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15곳은 산부인과, 안과 등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했다. 지난달 첫째 주 진료제한 메시지를 보낸 곳은 10곳이었다. 정부는 이날 환자단체 간담회와 소아과학회 간담회를 진행하는 데 이어 5일에는 충남대 의대를 방문해 총장, 의대학장, 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