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막말보다 정권심판 먼저” vs “저급한 발언 실망”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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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모래사장서 ‘투표 퍼포먼스’ 서예가 김동욱 씨가 8일 오전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모래사장에 투표를 독려하는 대형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원정 민주당 지지층 민심

“金 헐뜯는 사람이 더 나빠”
‘우리 편은 괜찮아’ 지지 양상
일각선 “누구도 찍기 싫다”


수원=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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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정 지역구에서는 ‘이화여대생 성 상납’ 발언 등 막말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준혁(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꿋꿋하게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음에도 “우리 편은 괜찮아” 식의 견고한 지지흐름이 자리 잡고 있었다.

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호수에서 만난 김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 심판이 먼저”라며 김 후보를 감쌌다. 김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유권자들은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12년 넘게 영통구에 살았다는 박모(79) 씨는 “김 후보가 한 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종군위안부와 성관계했다는 발언, 이대생들이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했다는 발언 등)은 당시 시대상을 고려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지어서 한 말이 아닌데도 지나치게 헐뜯으니 헐뜯는 사람이 더 나빠 보인다”고 했다. 사전투표를 했다는 민모(여·47) 씨는 “김 후보의 구설에 대해선 잘 모르는 데다가 찾아봤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바뀌진 않았을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문제를 다루거나 늘봄학교를 추진할 때 충분한 소통 없이 마구잡이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막말에 실망해 투표를 망설이는 시민도 있었다. 다만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의 ‘대파 한 뿌리 값’ 발언 여파인지 지지후보를 바꾸는 경우는 없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정모(37) 씨는 “비교적 오래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김 후보에게 투표하려 했으나, 과거 김 후보가 한 경솔한 발언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며 “10일 투표장에 나갈지 말지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와 함께 봄나들이를 나왔다는 오모(39)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오 씨는 “아빠 대화 나눌 동안 잠깐 이 앞에서 놀고 있어”라며 딸을 멀리 떨어뜨렸다. 그는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은 딸 아이 앞에서 이야기하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수위가 높다”며 본인은 투표를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의 과거 막말엔 여성을 비하하는 시선이 근간에 있다”며 “딸을 키우는 아빠로선 아무리 과거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윤모(29) 씨는 사전투표에서 이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 개인만 보면 대파 한 뿌리 논란 때문에 찍어주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노력하면 고소득층의 길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국민의힘의 정책에 좀 더 공감이 가서 2번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포기하거나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도 많았다. 김민정(여·40) 씨는 “이 후보도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을 무리하게 감싸주려다가 욕먹지 않았느냐”며 “여기도 저기도 다 싫다는 마음뿐”이라고 터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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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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