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예고했던 충남·원광대 병원 ‘정상가동’

“비대위 주 1회 휴진 방침은
병원의 공식적 정책 아니다”

대전 = 김창희·익산 = 박팔령 기자, 권도경 기자

금요일 외래진료 집단 휴진이 예고됐던 대전 충남대병원과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정상 가동되고 있다.

26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원광대병원 등 집단 휴진이 예고됐던 지방 대학병원들은 이날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외래진료 환자를 받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금요일 휴진을 밝힌 것은 병원의 공식적 정책은 아니며 정상 진료를 시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역시 정상 운영되고 있다.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의 경우, 오전부터 40여 명의 외래진료 환자를 예약순서대로 정상진료하고 있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1층 접수 데스크에서 환자 접수를 하고 있고, 응급실과 각종 영상검사실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2차 병원이어서 전공의 이탈영향이 거의 없다”며 “정상적으로 진료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충남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집단적으로 교수들이 외래진료를 휴진할 경우, 이후 진료 및 수술 스케줄을 전부 다시 짜야 하는 대혼란이 불가피해 정상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교수진의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충남대 의대와 원광대 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날부터 교수진들의 피로도 가중과 환자 안전 등의 명분을 들어 매주 금요일 휴진키로 최근 결의했었다. 앞서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지난 5일 금요일 휴진에 나선 것에 이어 두 번째였다.

한편 법조계는 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휴진과 사직 등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업무방해죄가 성립돼 사실관계가 입증될 경우, 의사들이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봤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도 제출 여부와 제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주요 대학 병원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이 각 병원장 권한과 병원 행정체계를 무시한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