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1% “中에 비우호적”… 50%는 “틱톡 금지법안 지지”

■ 미·중갈등 對中인식에도 영향
“중국은 미국의 적” 42% 달해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인 5명 중 4명이 중국에 대해 비우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의 적’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42%나 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미국 성인 3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 ‘매우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3%, ‘약간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8%였다. 둘을 합치면 81%에 이른다. ‘우호적’이라는 답변은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비율 83%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관해서도 중국을 미국의 ‘파트너’로 보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50%는 중국을 ‘경쟁자’로, 42%는 중국을 ‘적’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치권이 안보상의 이유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관해서도 미국인의 50%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지난달 29∼30일 미국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가 틱톡 금지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32%였다.

미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도움을 준 중국 본토·홍콩 소재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소재 기업 10여 곳을 비롯해 제3국 기업과 개인, 러시아 군수산업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과 기관 등 총 300개 이상의 대상이 포함됐다. 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 무선장비 인증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CC는 이달 중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외국 기업들의 무선장비 인증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