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박찬대 “법사위·운영위 무조건 민주당으로” 국민의힘 압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찬대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찬대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큰절하고 있다. 왼쪽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오른쪽은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 연합뉴스

22대 국회 원구성 늦어지면 다수결…"충분히 협의하겠지만 모든 상임위원장 가져갈 수도"
1호 법안 후보로 ‘특검법’ ‘방송3법’ ‘노조법’ 등 대통령 거부권 되치는 패키지 법안 언급



‘찐명’으로 불리는 박찬대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민주당 몫임을 분명히 밝힌 데 이어, 여당이 제22대 국회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모든 국회 상임위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가져갈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모든 법안에 대한 재추진 의사도 드러냈다. 국회 운영과 입법 모두에서 ‘거대 야당’의 이점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경노선을 선포한 것이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운영위는 국회 운영 전반을 관할하고, 법사위는 모든 상임위의 최종관문으로서 입법 과정에서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총선 승리 이후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개편된 민주당이 운영위와 법사위를 놓지 않으려는 것은 윤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법과 여러 개혁입법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자가 "민주당이 운영위·법사위 모두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추후 운영위원장을 포기하는 명분으로 법사위원장을 확실하게 확보하려는 명분 쌓기라는 해석이 있다"고 묻자, 박 원내대표는 "분명히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확보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영위와 법사위는 무조건 민주당이 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임위원장을 둘러싼 샅바 싸움 여파로 22대 국회 원구성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른 다수결 원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측이 정무적 판단으로 ‘1당이 다 가져가라’ 하니, 다 가져와서 (상임위) 전체를 운영한 적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충분히 협의하고 교섭할 것"이라면서도 "다 가져오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 국회 1호 법안 후보로 민주당 주요 총선 공약이었던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법안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8개 법안을 일괄 발의하는 패키지 방안을 꼽았다.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은 총 9개지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패키지 법안에 포함될 대상으로는 양곡관리법·간호법·노조법·방송3법·50억클럽 특검법·김건희 특검법 등을 언급하면서, 채 해병 진상조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재의요구 거부권을 행사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