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챔스 결승 좌절… 케인은 또 ‘무관 징크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재(오른쪽)를 비롯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패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뮌헨 vs R마드리드 4강전

뮌헨, 1·2차전 합계 3-4 패배
김, 후반 투입 헤딩슛 골대 강타
케인, 첫 챔스리그 득점왕 유력

내달 2일 런던서 대망의 결승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무관을 확정한 해리 케인이 아쉬운 듯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별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후반 막판 3분을 못 버티고 무너지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김민재는 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교체 출전, 29분가량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2실점 빌미를 제공한 1차전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37분 코너킥 기회에선 골대를 강타하는 헤딩슛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김민재의 슈팅 전에 동료의 파울이 발생, 슈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민재는 그러나 고개를 숙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역전패했기 때문.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3분과 후반 46분 레알 마드리드의 호셀루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2-2로 비긴 바이에른 뮌헨은 1·2차전 합계 3-4로 패배, 4강에서 멈췄다. 김민재는 박지성(은퇴)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한국인 3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전날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로써 올 시즌 무관을 확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어떤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1부리그(33회)와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20회) 최다 우승 1위,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3위(6회)이지만 올 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 2위, DFB 포칼 32강 탈락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으로 고개를 숙였다.

바이에른 뮌헨 주포 해리 케인의 무관 징크스가 주목을 받는다. 케인은 201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프로 계약 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잉글랜드풋볼리그컵에서 2014∼2015시즌과 2020∼2021시즌 준우승, 챔피언스리그에서 2018∼2019시즌 준우승 등 3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독일 최강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이번에도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유력하다.

바이에른 뮌헨을 누른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6월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격돌한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 1위(14회)인 레알 마드리드는 2021∼2022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에 결승에 오른 데 이어 정상 탈환까지 노린다.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 이후 11년 만에 결승에 진출, 1996∼1997시즌 우승 이후 27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