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파워엘리트 500-경제>경기고 출신 가장 많지만 상고 나온 CEO도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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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파워엘리트는 서울 출신에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인사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일보가 금융계의 파워엘리트 2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충남(6명) ▲경북(4명) ▲부산과 전남(각 3명) 등의 순이었다.

고교별로는 경기고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고 외에는 용산고·경남고·경성고·고려고·군산상고 등이 각각 2명의 금융계 파워엘리트를 배출해 ‘금융권 명문’으로 꼽혔다.

금융계 엘리트 중에서 경기고 출신이 가장 많은 이유는 경기고 출신들의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나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처럼 과거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몸담고 있다가 금융권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경영자(CEO)를 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부산상고),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선린상고), 신상훈 신한은행장·이재우 신한카드 사장(군산상고) 등은 ‘상고 출신 파워엘리트’로 분류됐다.

대학별로 분석했을 때는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연세대 출신들도 7명으로 서울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고려대는 4명의 금융계 파워엘리트를 배출했으며 ▲한국외대(3명) ▲성균관대(2명) ▲중앙대(1명) 등도 금융권 파워엘리트를 배출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경우 홍콩국제학교를 나와 미국 다트머스대를 졸업해 고등학교, 대학 모두 출신교가 같은 금융계 엘리트가 한 명도 없는 ‘특이한 케이스’로 분류됐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중·고등학교나 대학을 마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금융계 파워엘리트의 경우 ‘해외파’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력으로 분석해 볼 경우 금융계 파워엘리트는 관계 출신과 민간 출신으로 크게 양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출신 주요 인사로는 옛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옛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출신인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 옛 재경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 출신인 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이 대표적이다. 관계 출신이 아닌 인사들은 은행·증권 등 금융계나 삼성그룹·현대차그룹 등 민간 기업에서 성장한 최고경영자들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13명으로 전체의 46.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증권(7명) ▲보험(4명) ▲카드(4명) 등의 순이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