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에도 ‘글로벌·금융’ 바람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경제 상황의 악화 등으로 대학 입시 수험생들 사이에서 ‘글로벌’과 ‘금융’ 등을 다루는 학과들의 인기가 높다.

18일 각 대학과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와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부 등 올해 신설된 국제 금융관련 학과(학부)에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의 경영학과나 경제학과가 이들 학과의 한 부분으로 금융을 가르쳤다면 ‘글로벌’ ‘금융’학과는 문자 그대로‘글로벌’과 ‘금융’ 부문을 집중 강화한 것이 특징.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는 물론 해외 유수 금융기관에서 일할 고급 금융인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파격적인 장학금과 인턴십 기회 등으로 학생들을 뒷받침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가 52대 1, 한양대 경제금융학부가 71대 1이나 됐다”며 “이들 학과의 강세는 정시모집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균관대가 국제금융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올해 신설한 글로벌경제학과는 영어수업 및 파격적인 장학금은 물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와 경영·경제학 학사 복수학위 협정을 맺는 등 특성화 전략으로 수험생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 파이낸스경영학과를 신설한 한양대의 경우 정원 50명 중 절반 이상에게 최소 50% 이상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에 더해 성적 상위자들에게는 미국 대학 1년 유학, 국내외 주요 금융사 인턴십, 4년 전액 장학금 등의 유인책을 내놓았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수시에서 수리·외국어 영역 1등급 등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춰 불합격한 학생들이 많아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70~80% 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라며 “파이낸스경영학과는 경영대에 속하지만 글로벌 금융권 등으로의 해외진출을 염두에 둬 수험생의 최저학력 기준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인하대가 신설한 글로벌 금융학부도 금융기관경영, 금융공학, 리스크관리 등을 가르치며 전문금융인을 양성할 계획. 교과과정의 80%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는 데다 외국 대학 교환학생 등 각종 해외연수 보장 및 장학금 제도 등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이밖에 광주대(부동산금융보험학과), 대구대(보험금융학과), 동아대(금융학과), 상명대(금융경제학과), 수원대(금융경제학과), 순천향대(금융경영학과), 한림대(재무금융학과) 등이 금융관련학과를 설치,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