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 보여주는 다큐, 영화제 상징하는 콘서트

수려한 자연 풍광을 자랑하는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13~18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제 홍보 대사인 배우 진구와 한채영이 관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음악영화제인 만큼 음악의 아름다움과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특별히 골라 보고, 야외 콘서트 등을 적극적으로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구는 우선 13일 청풍호반야외무대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솔로이스트’를 꼽았다.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가 함께 출연한 이 작품은 노숙자로 전락한 천재 음악가와 저널리스트의 우정을 그렸다. 절망과 역경을 이기는 음악의 힘을 보여 준 수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화다.

그가 추천한 ‘엘 시스테마’는 역시 음악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음악이 가난의 악순환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구원하고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한채영은 매혹적인 외모로 세계적 스타가 된 로버트 패틴슨의 출연작 ‘하우투비’를 먼저 꼽는다.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로 나왔던 패틴슨은 ‘하우투비’에서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젊은이로 등장한다. 일종의 ‘찌질이’ 캐릭터지만, 패틴슨은 영화에 담긴 노래 3곡을 직접 부르며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채영이 추천한 또 다른 영화는 다큐멘터리 ‘에브리 리틀 스텝 - 코러스라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코러스라인’이 탄생하는 초기 아이디어 시절에서부터 세계적인 걸작으로 부상하는 발자취를 따라간다. 화려한 공연 모습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진구는 “영화 상영과 함께 생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며 “제천영화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시네마콘서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청풍호반무대에서 열리는 시네마콘서트에선 미국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루카스가 독일 무성 영화 ‘골렘’에 맞춰 연주한다.

한채영은 신인 뮤지션들이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을 권했다. 15일 JIMFF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거리의 악사’ 최종 경연엔 90여개팀 중에서 뽑힌 인디밴드 5개팀이 출전, 젊은이들 특유의 패기와 열정을 겨룬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