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도전’… 세계 최대 이통전시회 ‘MWC’ 15일 개막

휴대전화 4억대 판매·스마트폰 시장 대반격·4세대(G) 이동통신 표준 주도’. 이같은 ‘3대(大) 과제’에 도전하는 ‘모바일 코리아’가 설 연휴에도 불구, 오는 15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10’을 대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뛴다. ‘실행에 들어간 비전(Vision in Action)’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전세계 1300여 기업이 전시부스를 열고 4만7000여명의 전문가가 참가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신종균 사장(휴대전화사업부장)·이재용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을 비롯, 안승권 LG전자 사장(휴대전화사업본부장)·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통총괄)·표현명 KT 사장(이통총괄) 등이 이번 MWC에 총출동한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도 가세, 내년 2월 예정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4G 표준안 확정을 앞두고 한국이 종주국인 와이브로(해외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세 규합을 위해 MWC와 인도를 경유하는 강행군에 나선다.

올해 휴대전화 판매목표를 각각 2억6000만~2억7000만대와 1억4000만대 이상으로 잡은 삼성과 LG는 이번 MWC를 통해 시장지배력 확대는 물론이고 후발로 뛰어든 스마트폰 사업에서 대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삼성은 대규모 부스를 마련,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바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신병기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앞서 개막 전날 현지에서 바다 등 글로벌 전략폰의 깜짝 공개행사를 예고하는 티저사이트(www.samsungunpacked.com)를 띄워 놓고 있다. 최고경영진은 세계 주요 이통사 대표들과 만나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LG는 안승권 사장이 주요 바이어와 만나 올해 본격 출시하는 스마트폰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키아·소니에릭슨 등도 같은 계획인 데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각사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와 스티브 발머를 앞세워 자사 OS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해 MWC는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하성민 사장과 표현명 사장은 MWC 주관기관이자 세계 최대 이통연합체인 유럽이통협회(GSMA) 이사회에 참가한다. 삼성과 KT는 GSMA로부터 공로상을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