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티 착륙 D-6 인류 최대 ‘화성 쇼’ 막 열린다

나사 (NASA·미항공우주국)의 3세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화성착륙이 6일 앞으로(한국시간 8월6일 오후 2시31분 예정) 다가오면서, 전세계의 시선이 인류 최대의 ‘화성 쇼’에 집중되고 있다.

나사는 화성궤도위성 오딧세이의 작동오류를 바로잡고, 지구로부터 2억5000만㎞ 떨어진 화성의 가장 깊은 곳 ‘게일 분화구’에 큐리오시티를 순조롭게 안착시키기 위한 작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나사에 따르면,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를 실은 탐사선은 지난 8개월간 우주공간을 비행해 현재 지구로부터 2억4022만1159㎞, 화성으로부터 약 206만8032㎞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나사는 31일부터 큐리오시티의 화성대기진입 및 착륙(EDL)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 무려 25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난 수년간 진행해온 ‘큐리오시티 프로젝트’가 최종 성공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1997년 1세대 탐사로봇 소너저, 2004년 2세대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화성착륙과 큐리오시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스카이 크레인(Sky Crane)’시스템이다. 앞서 두 차례 탐사로봇은 로켓에서 분리된 탐사로봇을 낙하산에 매달아 화성표면에 떨어뜨리는 방식이었지만, 큐리오시티는 낙하산과 연결된 크레인을 이용해 화성에 내려앉는 방식이다. 큐리오시티를 실은 탐사선은 초당 약 5.9㎞의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 254초 뒤 고도 11㎞까지 내려왔을 때 위쪽에 들어있던 낙하산을 펼친다. 이때 하강 속도는 점점 더 줄어들게 되고, 화성 상공 20m 지점이 되면 탐사선은 엔진을 끄고 큐리오시티와 연결된 ‘스카이 크레인’을 분리시키게 된다. 크레인이 느린 속도로 큐리오시티를 화성표면에 내려놓은 후 분리작업까지 마치면, 착륙작전은 일단 성공이다. 이후 탐사선은 큐리오시티와 떨어진 지점에 추락하게 된다. 나사는 탐사선이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후 약 14분 후 궤도위성 오딧세이가 전송한 자료를 통해 큐리오시티의 착륙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소형자동차 크기이며, 무게는 약 899kg이다. 소너저, 스피릿, 오퍼튜니티에 비하면 약 5배나 무겁다. 낙하산 대신 크레인을 이용해 착륙하는 것도 몸무게가 워낙 무겁기 때문이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흙과 돌을 파거나 태워서 화학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드릴과 레이저, 분광계를 장착하고 있다. 착륙지점인 게일 분화구는 화성 적도 남쪽에 위치한 지름 154㎞의 거대한 분화구로, 약 35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아내길 기대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하루 최대 200㎞를 이동하며 약 2년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