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위성활용 北·中 감시 공조

일본과 미국이 인공위성을 활용해 미사일 등 불법무기를 선적한 북한의 선박활동 및 중국의 해양 활동을 견제·감시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12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미·일 양국 실무진은 11일 도쿄(東京)에서 ‘우주개발 이용에 관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포괄적 대화’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우주 이용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양국 실무자는 회의를 마친 뒤 인공위성을 이용해 함선 감시에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일본과 대립하는 중국 측 함선들은 물론 수상한 북한 선박 등을 겨냥한 조치라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양측은 또 미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하는 방안과 미국의 GPS와 일본의 독자적 위성 시스템과의 상호 운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안전보장 이외에 민생 분야 및 우주에 떠도는 위성 파편 등 ‘우주 쓰레기’에 관한 국제 규칙 만들기에서도 적극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측은 외무성 종합외교 정책국의 야마자키 가즈유키(山崎和之) 참사관을 수장으로 방위성, 문부과학성 그리고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미국측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부와 국무부, 국방부, 나사(미 항공우주국)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