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對强 정국>새누리 초선들 ‘민주당 천막 당사’ 찾았지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돌아오세요” 새누리당 소속의 하태경·이현재(왼쪽부터) 의원 등이 27일 오전 서울광장으로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와 현안문제를 논의하기 앞서 민주당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민주당의 장외투쟁 장기화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 초선 의원 모임인 초정회 회원들이 민주당 장외투쟁 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행 위기를 맞은 결산 및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려는 취지다.

초정회 회장인 이현재 의원은 27일 오전 10시 김상훈, 이완영, 이채익 의원 등 초정회 회원 10여 명과 함께 서울광장에 있는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았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역시 동료 의원인 만큼 천막에 나가 있는 의원들을 위로하고 함께 의정활동을 하자는 말을 전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잘 다녀오라”며 의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정회 의원들은 이날 방문에서 준비해간 음료수를 전달하고 위로의 말을 건넨 뒤 “결산과 정기국회를 같이 준비하자”며 “이제 그만 국회에 나오라”고 설득했다. 천막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양승조 최고위원 등이 새누리당 의원을 맞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천막으로 올 게 아니라 청와대로 가라”고 뼈 있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장외투쟁이 27일째에 접어든 만큼 민주당 의원들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국회는 결산을 마무리해야 하는 법정시한인 31일이 4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고 9월 2일 당장 정기국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여야뿐 아니라 야당과 청와대 갈등까지 증폭되면서 국회 의사일정이 줄줄이 밀리거나 파행될 우려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한 지도부 간 물밑 접촉도 거의 끊긴 상태고, 새누리당이 결산을 위한 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민주당은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선 의원들까지 야당 설득에 나섰지만 민주당이 장외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여야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