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자금 수사>‘수사 첩보’ 누가 제공했나… 說 說 說 !

신동주 회장측 민유성 등 거론
민씨측 “수사 시작도 몰랐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룹 비리와 관련된 첩보를 검찰에 넘긴 진원지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확보된 신동빈 회장 측의 비리자료가 친형인 신동주 회장 측을 통해 검찰에 넘겨졌다는 것이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기존에 진행되던 롯데그룹 수사자료에 더해 올해 초 접수된 첩보를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고 지난 10일 중앙지검 산하 3개 부서 인력 200여 명을 동원해 그룹 내 6개 계열사를 비롯, 총괄업무를 수행하는 정책본부까지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재계 5위 그룹을 상대로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수사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장기간 내사를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비자금 조성 부분을 철저히 확인했고 확실한 첩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검찰에 첩보를 제공한 인물 중 하나로 신동주 회장 측의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을 거론하고 있다. 민 고문은 산업은행장 출신으로 지난해 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와중에 롯데그룹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고 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수사했다.

검찰이 롯데그룹을 조사한 시기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민 고문이 검찰에 피소된 시기와 맞물려 그의 관련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와중에 양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상당한 첩보가 있었고 신동주 회장 측 사람 중 혐의가 될만한 것을 간추릴 인물로는 민 고문 정도 외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민 고문이 검찰 수사 첩보의 진원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두 ‘카더라 통신’뿐으로 민 고문과 검찰의 커넥션은 전혀 없다”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는지도 몰랐고 회사와 어떤 연결점도 없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