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9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가문 後光과 정치지형에 의해 ‘만들어진 총리’ 아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아베 삼대,‘도련님’은 어떻게‘우파’의 아이콘이 되었나 / 아오키 오사무 지음, 길윤형 옮김 / 서해문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주말 방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한 후,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도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외조부에게 물려받은 것은 비단 ‘골프 외교’뿐만이 아니다.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해 아베가 밀어붙이는 평화 헌법 개정 역시 A급 전범이었던 기시의 숙원이었다. 아베는 공공연하게 외조부의 유산을 홍보하지만, 사실 그의 할아버지인 아베 간은 정반대의 ‘평화주의자’였다. 책은 아베 가문의 역사를 파헤치면서, 당시 정치가 가문의 곱상한 도련님이었던 아베가 오늘날 어떻게 우파의 아이콘이 됐는지를 추적한다.

책은 조부 아베 간과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강렬한 정치적 에너지가, 3대째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아베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데 주목한다. 일본 시모노세키 부근의 시골 마을(옛 헤키촌) 출신인 아베 간은 어릴 때부터 수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도쿄제대 정치학과에 진학했고,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헤키촌 촌장과 야마구치현 의원, 중의원 의원 등을 역임한 인물. 특히 1937년 중의원 의원선거에서는 반전과 기성 정당 비판, 친서민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해 당선, ‘반골’‘반전주의자’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마찬가지로 도쿄제대 법학부에 진학한 신타로는 마이니치신문 정치부 기자로 입사했다가, 1951년 결혼 후 장인인 기시가 외무상이 되자 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1958년 야마구치현 중의원 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총 11번 의원에 당선되고 관방장관과 외무상으로도 활발한 정치적 활동을 보이면서 처가의 후광으로만 평가받는 것은 거부했다. 주변에 “나는 기시 노부스케의 데릴사위가 아니다. 아베 간의 아들이다”라며 아버지의 유산을 인정했고, 매파이면서도 평화헌법을 옹호했다.

그러나 간도, 신타로도 도달하지 못한 총리 자리에 오른 아베는 이와 달리 초·중·고와 대학 시절을 통틀어 정치적인 색채를 띠거나 분명한 이념 성향을 드러낸 바 없다고 주변 지인들은 증언했다. 심지어 자신이 표방하는 외조부인 기시의 사상조차 깊게 파고들거나 정치적 지식을 단련한 흔적도 없다. 과거 학교 동창과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베는 평범하고 성실하며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는 ‘도련님’일 뿐이었다. 오히려 명문 정치가의 자제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세습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고, 그 후 주변 자문 그룹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스로의 알맹이 없이 정치가로서 주어진 ‘운명’을 열심히 연기했을 뿐인 그에게, 과거지향적인 환영에 젖어들고 싶어 하는 우파 정치인들과 지지 세력이 결합하면서 오늘날 ‘기시의 복제판’인 아베 총리를 만들어냈다는 것. 아베에 대한 저자의 신랄한 평가가 자질 없는 정치인을 양산하는 일본 특유의 세습 정치에 대한 고발로도 이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336쪽, 1만5000원.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mail 인지현 기자 / 문화부  인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슈뢰더 전 독일총리·김소연씨 연인관계 공식화
▶ 文 ‘노무현, 보내드리겠다’ 했는데… MB 몇마디 말에 격앙..
▶ “문서 파쇄하다가 4대강 문제점 언급 문건 나와 제보”
▶ 30대 포르노배우 “2006년 트럼프와 성관계” 인터뷰
▶ 러시아 조종사 학교 학생들 ‘에로틱 댄스’ 동영상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tvN ‘윤식당2’가 방송 2회 만에 기록적인 시청률로 화제인 가운데 그 비결 중 하나로 ‘타임랩스(Time Lapse)’라는 촬영기법이 떠오르고..
mark“문서 파쇄하다가 4대강 문제점 언급 문건 나와 제보”
mark30대 포르노배우 “2006년 트럼프와 성관계” 인터뷰
文 ‘노무현, 보내드리겠다’ 했는데… MB 몇마디 말..
양정철 “盧 전 대통령 유서, 한없이 낮게 쓴 마지막..
北현송월 일행, 서울·강릉 오가며 예술단 공연장 점..
line
special news 경희대 “정용화 특혜입학 조사 중…사실이면 입..
경희대가 특혜입학 의혹을 받는 아이돌 가수 정용화가 면접 없이 입학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하..

line
‘문고리 3인방’ 법정서 수의 입고 첫 대면…서로 ‘힐..
中 19기2중전회서 ‘시진핑 사상’ 헌법 명기안 통과
2022년까지 병력 50만명 수준 감축…복무기간 18개..
photo_news
러시아 조종사 학교 학생들 ‘에로틱 댄스’ 동영..
photo_news
인도, 中 전역 사정권 핵탄두 탑재가능 ICBM ..
line
[Fifty+]
illust
무작정 배운 커피… 향긋한 ‘제2의 인생’
[인터넷 유머]
mark나 혼자 서 있는 게 아니구먼 mark충청도 식 계좌번호
topnew_title
number 슈뢰더 전 독일총리·김소연씨 연인관계 공식..
보이스피싱 피해자 72%가 ‘20~30대 여성’
북한의 솔제니친 ‘自由 갈구하는 고통의 서정..
거침없는 中 ‘IT 굴기’… 수출한국 위협
“南·北 대화 분위기 北·美로 확대 노력”
hot_photo
선미 ‘남심 녹이는 섹시 눈빛’
hot_photo
‘섹시’ 청하, 매력 담은 새앨범 발..
hot_photo
한은정, 시스루 초미니 원피스 패..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