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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았다”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2일(水)
金, 친서로 ‘톱다운’ 우회 요구… 트럼프 ‘시간두고’로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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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 문서’ 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이오와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친서엔 어떤 내용 담겼을까

北, 정상회담 의향 내비쳤을듯
볼턴 등 ‘하노이결렬’ 주범 지목
실무협상 건너뛰려는 의도인듯

美, 정상회담 가능성 인정불구
시기 미뤄 ‘先 실무협상’ 시사
비건 대화요청에는 北 무반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미·북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한 ‘친서 외교’를 재가동했다. ‘톱다운’ 외교를 통한 교착 국면의 북핵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되면서 미·북 간 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실무회담을 거치겠다는 ‘보텀업’ 방식으로의 변화를 시사하면서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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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친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김 위원장이 북핵 협상 고비 때마다 친서를 통한 톱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또다시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미·북 정상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있지만 (당장이 아니라) 향후에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2월 말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처럼 실무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정상회담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2020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오는 18일 대선 출정식을 앞두고 김 위원장 친서를 선거에 활용하겠지만, 성과 없는 미·북 정상회담 재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보좌진도 추가 미·북 정상회담에 부정적이다.

이는 실무협상을 건너뛴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북한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협상 특별대표를 중심으로 한 실무진과의 대화 재개 요청에 최근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미·북은 정상 간 활발한 친서 외교에도 불구, 비핵화 목표와 방식 등에서 근본적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하에 ‘빅딜’ 이후 북한 주요 핵시설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면,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방식을 고수하면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강경한 입장의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에게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에게는 “정상들 뜻을 모르는 자”·“멍청해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을 두고는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한다”면서 교체까지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친서가 김 위원장이 미·북 협상 재개에 그만큼 다급함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를 미국에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미국에 일방적인 양보는 없다”고 밝혀놓고 먼저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내부적으로 ‘자력갱생’ 경제 노선을 천명하면서 대외일꾼들에게도 ‘외화벌이’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mail 김영주 기자 / 정치부  김영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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