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銀 계좌 3억2133만원에 후원금 일부도 포함됐을 가능성

총선전 선관위에 예금재산 신고
정치권 “섞였다면 횡령 의심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 대표를 지내며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 당선인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예금에 후원금 계좌가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에 국민은행 예금 3억2133만6000원을 신고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보자와 직계 가족은 합계액 1000만 원 이상의 예금과 채무 등을 신고해야 한다. 윤 당선인이 다른 은행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국민은행 계좌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 당선인이 정대협 대표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내면서 개인 SNS를 통해 각종 후원금을 모집하면서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했다. 윤 당선인은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 방문 경비와 베트남 우물 파기,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 등을 명목으로 뒷자리 ‘402·302·784·978’인 국민은행 개인 계좌 4개를 공개하고 기부금을 받았다.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자가 재산을 신고하면서 계좌가 본인 명의이나 실제로는 ‘문중회비’와 같은 타인 소유라면 비고란에 사실관계를 기재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재산 신고는 후보자 본인 책임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선관위는 신고한 재산의 내용이나 예금의 성질까지 파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기부금 계좌를 개인 계좌와 구분해 신고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신고한 해당 국민은행 예금 가운데 과거 윤 당선인이 개인 계좌로 받았던 기부금이 섞였다면 횡령 혐의를 받을 수 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계좌 내역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의 소득은 정대협 대표·정의연 이사장을 하면서 받은 급여와 외부 강연료 등이 전부였을 것”이라며 “아파트 경매 취득 당시 자금과 자녀 유학 자금 등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압수수색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후민·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