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 = 권호영 기자
■ 신축년 문화계 이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은 2021년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병에 대처하는 인간의 대응이 면밀해지고,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니 언젠가는 ‘종식’을 외치는 날이 올 것이다. 올해가 코로나19 종식의 원년이 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 펼쳐질 주요 이벤트를 예상해봤다.
박찬욱 감독이 신작과 전시회로 돌아오고, 방탄소년단은 권위의 그래미어워즈 문을 두드린다. 한국어영화 ‘미나리’가 보여줄 또 하나의 희망, 그리고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상에 빛나는 작가 한강의 차기작도 기대를 모은다. 문화부
- 1월 김선욱 & 3월 백건우 피아노 연주
베토벤·모차르트曲 연중 내내 ‘클래식 성찬’
새해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김선욱을 시작으로 국내 일급 연주자와 해외 거장을 아우르는 ‘클래식 성찬’이 펼쳐진다. 공연 기획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지침 등 일부 변수에도 2021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김선욱은 1월에만 세 차례 무대에 오른다. 오는 11일 리사이틀에서 베토벤 ‘안단테 파보리’와 후기 소나타 3부작을 연주하고, 19일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브람스 소나타 전곡을 선보인다. 12일엔 KBS교향악단과 함께 지휘 데뷔 무대도 갖는다. 데뷔 65주년을 맞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3월 ‘버르토크 협주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프로젝트’(7·11월), ‘런던필하모닉 협연’(10월)으로 관객과 만난다. ‘젊은 거장’으로 발돋움한 피아니스트 조성진(4월)·손열음(9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5월)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바흐 무반주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나윤석 기자
- 2월 1일 美그래미어워즈
BTS, ‘다이너마이트’로 또 美콧대 꺾을까
한국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던 방탄소년단(BTS)이 2월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타깃은 전통과 권위의 그래미어워즈다. BTS는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이들을 향한 위로를 담은 ‘다이너마이트’로 제63회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이 시상식에서 해당 부문에 이름을 올린 첫 아시아 가수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두아 리파 등 함께 후보에 오른 가수들의 면면만 봐도 그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BTS는 올해까지 포함하면 총 세 차례 그래미어워즈의 초청을 받았다. 2019년에 시상자로 무대에 섰고, 지난해에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 무대를 펼쳤다. 그리고 올해는 주요 부문의 정식 후보다. “미국 진출 여정의 마지막은 그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BTS의 리더 RM의 바람이 현실화될지가 한 달 후 결정된다. 안진용 기자
- 2월 광주비엔날레 & 9월 서울국제도서전
봄엔 현대미술축제, 가을엔 책 속으로 ‘풍덩’
국내 최대 현대미술 축제와 책 축제도 일단 일정을 잡았다. 광주비엔날레는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당초 지난해 9월 개막하려 했으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연기됐다. 13회째인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연대·회복·우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인공지능(AI)부터 샤머니즘까지 광범위한 인간 지성과 영적 영역을 다룬다. 터키·네덜란드 국적의 데프네 아야스와 인도 태생의 나타샤 진발라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전 세계 작가 69명이 참여한다. 서울국제도서전은 9월 8∼12일 열릴 예정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가 주최하는 도서전은 매년 6월 말쯤 진행됐으나 코로나19 여파가 상반기에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가을로 잡았다. 오남석 기자
- 4월 25일 美아카데미 시상식
한국어 대사 ‘미나리’, 외국어영화賞 가능성
평년보다 2개월 늦춰 4월 25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은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끈다. 하나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어 영화의 수상 여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올해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주요 부문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록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미국 자본으로 만든 엄연한 미국 영화지만,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처리돼 있고, 윤여정·한예리 등 한국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윤여정은 보스턴 및 LA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아 수상 가능성도 큰 편이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인 미국이 선제적 백신 접종으로 아카데미시상식을 전후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다. 미국 정부는 올해 3월까지 1억 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카데미 즈음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김인구 기자
- 상반기 유명작가 신간 출간
4·3사건 조명한 한강… 페스트 다룬 파무크…
문학 팬들에겐 풍성한 상반기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작가 한강이 온다. 5년 만의 장편소설과 함께.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새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가 상반기 내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작가는 신작에서 제주 4·3 사건을 조명한다. 이보다 조금 앞서 독자들을 만나는 건 조남주 작가의 소설집 ‘오기’(민음사)가 될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성주의 문학 붐을 이끌며, 다시 수많은 질문에 직면해야 했던 작가가 이번 소설집을 통해 답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신작도 대기 중이다. 가즈오 이시구로와 오르한 파무크가 각각 시대를 성찰한 주제를 들고 돌아온다. 4월 출간 예정인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AI) 로봇과 인간 사회의 교감을 다뤘으며, 7월에 나올 파무크의 ‘페스트의 밤’은 20세기 초, 페스트가 창궐한 섬을 통해 지금의 혼돈세계를 겹쳐 그려냈다. 박동미 기자
- 10월 박찬욱 감독 사진전
‘올드보이’ 감독이 찍은 사진의 미학과 위트
박찬욱 감독의 첫 사진 개인전이 오는 10월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린다. 박 감독은 그동안 사진 매체에 대한 열정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표현해왔다. 설치미술가인 동생 박찬경과 협업하며 현대 미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감독이 아닌 ‘사진가’로서 국제갤러리 전속 작가다. 박 감독의 사진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고유한 미감으로 포착하며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관통한다. 면밀한 계획 아래 촬영하는 영화 속 장면들과는 다르게 즉흥성이 강조되는 그의 사진 작품들은 고급-저급 예술의 분별을 흐리며 특유의 위트를 전달한다. 하지만 영화감독으로서의 본업을 게을리하는 것은 아니다. 박 감독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차기작 ‘헤어질 결심’의 촬영에 들어갔다. 개봉한 상업영화 ‘아가씨’(2016) 이후 5년 만의 기대작이다. 박해일과 탕웨이가 캐스팅됐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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