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2주간 유흥시설 단속… 방역지침 위반 ‘2102명’

19일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2주간 전국에서 2000명이 넘는 시민이 방역지침을 위반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탓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백신 차질 등 근본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단속만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은 이달 5∼18일 2주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방역지침을 위반한 유흥시설을 단속한 결과 총 370건, 2102명을 적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7467명과 지자체 공무원 1754명은 2주간 전국 유흥시설 2만4211곳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 위반, 운영 제한 시간 위반, 전자출입명부 미작성, 노래연습장의 접객원 고용 등을 단속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6일 0시가 넘은 시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유흥주점이 출입문을 잠그고 영업 중인 것을 알아차리고 업주와 손님 등 96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2주로 계획했던 집중 단속 기간을 오는 25일까지로 1주일 연장했다.

방역지침 위반이 끊이지 않는 것은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도 누적 결과로 분석된다. 그간 시민들은 지침을 잘 따라왔지만, 최근 백신 수급이 잇따라 차질을 빚는 가운데 감염 확산이 계속 되풀이되면서 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이지 않자 일종의 포기 상태에 이른 셈이다.

0시 기준으로 532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이날 전국에서는 음식점·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학교·교회·직장·지인 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의정부시 교회 관련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확진자가 22명으로 집계됐다. 경남에서는 단란주점 2곳 등 진주시 지인 모임 관련 7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확진자가 58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유흥업소 관련 7명이 추가돼 누적확진자가 467명으로 늘었다.

최재규·김구철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