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어릴적 별명은 천재… 나도 유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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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엄마 메이 머스크
8일 SNL 프로 카메오로 출연
“어머니날 선물 ‘코인’ 아니길”

“일론(머스크)의 어릴 적 별명은 천재 소년이었다. 사실 내 자식들은 모두 우수하다.”

지난 8일 미국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한 일론 머스크(사진 오른쪽) 테슬라 CEO의 옆엔 73세의 은발 머리 여성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메이 머스크(왼쪽). 오늘날 전 세계 화제의 중심에 놓여 있는 억만장자 머스크의 친엄마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이는 2세 때 가족들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했다. 15세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한 그는 1969년 미스 남아공 선발대회에서 결승에 올랐고, 이듬해 엔지니어였던 에롤 머스크를 만나 결혼한 뒤 3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인 일론뿐 아니라 식당 체인 ‘키친 커뮤니티’ 창업자인 둘째 킴벌, 영화 제작자인 셋째 토스카까지 자식 3명이 모두 유명인사다. 1979년 남편과 이혼한 메이는 영양사와 모델 일을 병행하며 세 아이를 키웠다. 과거 포브스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5개의 직업을 가졌었다. 모델로 일하면서 대학 강연도 했다”며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도 계속해서 일하고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그는 2016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선 “일론이 유명해지기 전까진 나도 유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50년 넘게 모델로 활동한 70대의 메이는 따로 염색하지 않은 은발 머리를 고수하면서 모델업계에서도 여전히 잘나간다. 그는 NYT에 “60세가 됐을 때 내가 가진 진짜 색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옅은 금발로 염색하던 것을 멈추고 머리가 자라는 대로 내버려뒀다. 그랬더니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메이는 2017년 세계적 뷰티 브랜드 ‘커버걸(CoverGirl)’의 최고령 모델로 선정됐고, 가수 비욘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메이는 SNL에서 머스크에게 “‘어머니의 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길 바란다”고 농담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9일(현지시간) 내년 1분기 ‘도지-1 달 탐사’라는 이름으로 착수할 예정인 달 탐사 계획 비용을 가상화폐 도지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