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전력 25% 절약… OLED 노트북 ‘다크 모드’ 착하네

어두운 화면에 흰 글자 표출
배터리 사용 1시간 넘게 늘어
삼성디스플레이,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 등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 PC를 선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OLED 기종에서 화면을 어둡게 하는 ‘다크 모드’를 적용하면 디스플레이 소비전력을 25%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크 모드는 화면에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 바탕을 어둡게 바꾸는 사용자환경(UI) 디자인으로, 어두운 화면에 흰 글자를 표출한다.

17일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따르면 노트북 PC의 배터리 성능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기준인 ‘모바일 마크 2018’을 적용해 OLED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한 결과, 화이트 모드에서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9.9시간을 기록한 반면, 다크 모드에서는 1.1시간 더 늘어난 11시간으로 조사됐다.

다크 모드를 적용했을 때 화면을 구성하는 전체 픽셀 중 작동하는 픽셀의 비율을 나타내는 ‘OPR(On Pixel Ratio)’가 감소하면서 디스플레이 소비전력이 25% 줄었고, 이로 인해 노트북 사용 시간도 더 늘었다.

이 같은 다크 모드의 배터리 절약 효과는 액정표시장치(LCD) 기종에는 해당하지 않고 최근 들어 탑재 기종이 늘고 있는 OLED 기종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LCD는 검은색을 표현할 때도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어 다크 모드를 적용해도 소비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서 검은색을 표현하며, 이는 일종의 암전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최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다크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 프로’와 ‘갤럭시 북 프로 360’도 다크 모드를 기본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부터 13.3형부터 16형까지 노트북용 OLED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해 LCD 중심이던 기존 노트북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백지호 중소형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모바일 기기의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전력 기술이 중요한데 OLED와 다크 모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