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영웅’ 마라도나 주치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주치의 등 “마라도나, 뇌수술 받고 몇 주 만에 사망”
검찰, 의료진 과실 증명 가능한 음성녹음·메시지 확보

지난해 11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전설적인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를 치료했던 의료진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마라도나 사망 3주 전 뇌수술을 집도했던 주치의 신경과 전문의 레오폴도 루케와 정신과 전문의 아구스티나 코사초브 등 7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출국금지조치 됐으며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조사받을 예정이다.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5년형이 선고된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마라도나 사망에 대한 전문가위원회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이들을 기소했다. 전문가위원회는 “마라도나가 뇌수술을 받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사망했고 죽기 전 최대 12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며 “그가 자택이 아닌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마라도나가 부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며 그가 생애 마지막 몇 달간 마리화나를 피우고 정신과 약을 먹으며 술을 마신 사실을 의료진도 알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음성녹음과 메시지도 증거로 확보했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뇌수술을 받고 아르헨티나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자택에서 60세를 일기로 숨졌다. 그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5골을 넣어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