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D 1000대 투자 기업 수, 日이 韓의 5.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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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韓, 경제지표서 日추월
기초과학 등은 격차 여전히 커”

한국이 지난 30년간 주요 경제지표에서 일본을 추월했지만, 기술경쟁력은 여전히 열위에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90년 이후 한·일 간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한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당 부분 따라잡았으나 기초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컸다. 특히 글로벌 연구·개발(R&D) 1000대 투자 기업 수를 비교하면 2019년 기준으로 일본 기업 수가 한국보다 5.6배 많았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한·일 경쟁력을 비교하는 지표인 한국의 소재·부품 대일(對日) 적자 규모는 1994년 83억 달러(약 9조6000억 원)에서 2020년 154억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초과학기술과 원천기술 경쟁력에 속하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한국은 전무했지만 일본은 지난해까지 24명을 배출했다.

다만 주요 경제지표에선 한국이 일본을 앞섰다. 거시경제 등을 분석해 국가경쟁력을 종합 평가하는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순위의 경우 1995년 한국과 일본의 순위는 각각 26위와 4위였으나 2020년에는 23위, 34위로 바뀌며 한국이 역전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에서 평가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현재 일본보다 2단계 높다.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2018년 한국(4만3001달러)이 일본(4만2725달러)을 추월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해외직접투자액 등에서는 여전히 일본과의 격차가 크고, 기초과학기술 분야 투자와 경쟁력에서는 크게 뒤떨어진다”면서 “주요 경제지표만 믿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