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노점상·전문가 100회 이상 논의… 소통이 상생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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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채현일(사진) 영등포구청장은 취임 초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50년 묵은 3대 숙원사업 해결에 나섰다.

채 구청장은 민선 7기 시작 후 8개월 만에 영등포역 앞 노점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철·지하철 1호선이 운행되며 11곳의 버스정류장에 55개 노선이 오가는 영등포역은 서울의 관문이다. 역 앞 거리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노점은 지역발전 저해요인으로 지적돼왔으며 구민과 주변 상인들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채 구청장은 “노점상과 주변 상인, 주민, 구청 직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100회 이상 논의했다”며 “처음에는 다투기도 했지만, 꾸준히 설득해 상생방안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노점 철거 당일 물리적 충돌 없이 2시간 만에 말끔하게 정비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노점상들도 철거작업을 도왔다. 채 구청장은 “민선 7기 첫 단추를 잘 끼워 쪽방촌과 성매매 집결지 정비 등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등포의 3대 숙원사업 해결이 모범사례로 평가되며 서울 타 자치구와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비결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벤치마킹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이제 쪽방촌을 평생 주거공간으로 만들고, 서울의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 정비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차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과 영등포전통시장·청과시장 정비 등 굵직굵직한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채 구청장은 제2세종문화회관과 문화발전소 등 주민을 위한 문화시설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영등포가 문화도시로 예비지정됐다. 올해 말에 최종 선정되면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아 200억 원 규모의 문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문화도시 영등포의 지향점은 다채로움이다. 여의도, 당산, 문래 등 각 지역의 독특한 특징을 살려 다양한 문화를 펼쳐내겠다”고 소개했다.

3년간 여러 성과를 이뤄낸 채 구청장은 “영등포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했고, 특히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바뀌고 있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채 구청장은 민선 7기의 비전이 민선 8기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연속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하며 진행 중인 사업을 내실 있게 마무리하겠다”면서 “민선 7기는 ‘탁 트인 영등포’로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