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써 봉쇄·對러 제재 우려… 알루미늄 3244달러까지 올랐다

6개월만에 가격 24% 상승
역대 최고가 3380달러 근접
中공장 중단 등 공급에 차질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세계 알루미늄 가격이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대표적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원활한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8일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금 거래가는 t당 3244달러, 3개월 선물 가격은 t당 3182.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6개월 만에 약 24% 오른 것이며, 역대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11일의 t당 3380.15달러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유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알루미늄 생산지인 광시(廣西)좡(壯)족 자치구의 바이써(百色)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6일부터 봉쇄되면서 알루미늄 생산 공장들도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중국 전체 생산량의 약 5.6%인 연간 170만t의 알루미늄이 바이써에서 나온다. 지역의 한 알루미늄 생산업체 책임자는 “당국의 생산 재개 통지문을 기다리고 있으며, 생산 중단이 회사 경영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지는 현재로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바이써는 9일에도 7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난 5일 이후 총 18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가 시작될 것이란 우려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의 대형 알루미늄 생산기업인 루살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루미늄 기업은 생산에 필요한 대량의 에너지 공급을 천연가스로 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다른 국가의 알루미늄 생산 단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거치지 않고 유럽으로 직접 가스를 보내는 가스관 건설사업 ‘노드스트림2’의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또한 에너지 위기 및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이유로 지난 2019년부터 알루미늄 생산을 크게 줄였다. 투자자문회사 알코어의 로이 하비 CEO는 “당분간 어려운 길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