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모임·영업 제한 풀려… 실외마스크 해제는 2주뒤 검토

집회·교회 인원제한 다 사라져
25일부턴 영화관 음식섭취 가능
변이 늘면 거리두기 부활할수도

정부가 내주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년 1개월 만에 완전히 해제하는 것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약화하고 있으며 재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효과를 뛰어넘는 등 강력한 변이 확산이 늘어나면 거리두기가 부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방역 상황이 안정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확인됨에 따라, 방역조치의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내주부터 과감하게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자정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만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아울러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집회와 수용 가능 인원의 70%까지만 가능했던 종교시설 인원제한도 동시에 없어진다. 오는 25일부터는 영화관·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조치도 모두 풀린다.

하지만 중대본은 실내 마스크 착용은 상당 기간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마스크는 여전히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다만 실내 외에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2주 후 방역 상황을 평가해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3월 22일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면서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전국적으로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적용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였고, 이후 카페에서는 테이크 아웃(포장)만 허용하는 고강도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풀기도 했으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등 거리두기를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일부 규제를 유지해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5월 델타, 11월 오미크론 등 그간 5∼6개월을 주기로 꾸준히 새로운 변이가 나타났는데, 사회적 저항이 만만치 않겠지만, 기존 백신이나 감염 후 면역을 뛰어넘는 변이의 확산이 늘면 거리 두기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