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가 14일 국가방역사업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된 때로부터 3일이 됐다며 코로나19 보건 부문 대책을 방송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뉴시스

누적 발열자 82만 명, 누적 사망자 42명
조선중앙통신 “치료법 몰라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 많아”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발열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하루에만 신규 발열자가 30만 명 가까이 늘었고, 사망자도 15명 나왔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데다 치료법을 몰라 약물 부주의 사용으로 숨진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6180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지난달 말 이후 누적 발열자는 82만620여 명이며, 이 가운데 49만6030여 명이 완쾌됐고 32만455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14일 오후 6시 현재 누적 사망자 수는 42명이다.

신규 발열자가 12일 1만8000여 명, 13일 17만4400여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 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여겨진다.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진단 키트마저 없다 보니 발열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누가 감염됐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발열 등 증상만 나타나지 않으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수 일에서 수 주에 달하는 잠복기 동안에도 대책 없이 다른 주민을 접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신은 “현 방역위기가 발생한 때로부터 사람들이 스텔스 오미크론변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의 모든 도, 시, 군들이 지난 12일 오전부터 지역별로 완전히 봉쇄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거주단위별로 격폐된 데 이어 엄격한 전 주민 집중 검병검진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134만9000여 명이 위생선전과 검병검진, 치료사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원회 부서 일군(간부)들과 성·중앙기관 정무원 등 지도층이 개인적으로 구비한 여유약품 기부에 나섰다. 이와 함께 당국은 주민들에게 올바른 치료방법과 위생상식을 알리기 위한 선전을 펴고 있으며, 격리·봉쇄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물자보장 사업을 강화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