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전투기 KF-21 첫 비행 33분 완벽한 성공”…조종사 안준현 소령

“ KF-21 시제1호기 이착륙 성공…사천만 상공 선회”
방사청 “지속적인 비행시험 통해 성공적 개발 기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1 19일 오후3시 40분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1호기가 미티어 공대공미사일 4발을 탑재한 채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 손으로 설계·제작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9일 약 33분간의 선회비행과 이착륙에 성공했다

□ 방위사업청(청장 엄동환)은 KF-21 시제 1호기(조종사 안준현 소령)가 이날 오후3시 40분 이륙해 오후4시13분 착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초비행은 통합시험팀 소속 안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 조종사 안준현 소령이 수행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KF-21 시제1호기는 이날 오후 3시40분쯤 첫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의 KAI 본사 인근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세계 최고 성능의 미티어(METEOR) 공대공미사일 등 모두 10.6t 무게의 초중량급 기체를 거뜬히 들어올리는 역사적인 비행이었다.

KF-21 시제1호기는 이륙 후 사천기지와 사천만 바다 위를 선회 비행한 뒤 오후 4시13분경 사천기지 활주로에 무사 착륙했다 선회 비행과 이착륙에 모두 성공한 셈이다.

이날 첫 비행에서는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200노트) 정도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시험비행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구름높이가 약2500피트로 낮은 점 등 기상과 시계(視界)를 고려해 오후 3시30분 이후로 비행 시간을 조정했다.

KF-21이 최초 시험 비행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지금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뿐이다.

방사청은 “이번 최초비행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비행시험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며 “2000여회에 달하는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 영역을 확장하고 각종 성능 확인 및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면 2026년 체계개발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F-21 개발사업을 총지휘해온 KAI고정익사업부문장인 류광수 부사장은 “최초 시험비행은 지상시험을 모두 끝낸 전투기가 실제 비행해도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건전성 시험’에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KF-21 시제1호기는 이날 기체 날개 부문 고무튜브에 항공유 탑재를 최소화 한 채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동력장치와 기체 좌우 선회 및 이착륙등 비행제동장치 등 통상 2개 부문을 테스트했다. 레이더·무장 등과 관련된 항공전자전장치 테스트를 위해 앞으로 6대의 시제기들이 1달에 2번 정도 출격하게 되며 4년 동안 모두 2000여회의 시험비행을 거치게 된다.

이날 시험비행은 비공개로 진행됐음에도 사천 3훈련비행단 인근에는 오전부터 유튜버와 군용 항공기 동호인 등이 몰려들었다.

이날 시험비행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1월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천명한 지 약 22년 만이자 군이 2002년 KF-16을 능가하는 전투기를 개발하는 장기 신규 소요를 결정한 지 20년 만이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