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좋아하는 족구… 팀 만들어

■결혼했습니다-진준성(31)·변지인(여·34) 부부

저(지인)와 남편은 8년 전 처음 만났습니다. 남편은 제가 먼저 다가가 번호를 물어본 유일한 남자예요. 남편의 큰 키에 시선을 빼앗겼어요. 남편 키가 189㎝로 무척 크거든요. 신기해서 계속 보다 보니,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어요. 이렇게 스쳐 지나가면 앞으로 영영 볼 일이 없을 거고, 그럼 큰일이 날 것 같았죠. 살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서 남편 연락처를 물었어요. 그리고 그게 잘한 결정이었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죠. 첫 데이트 이후, 저희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 일주일 내내 만났거든요. 그만큼 서로에게 빠르게 빠져들었어요. 만난 지 일주일 되던 날, 남편이 저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더라고요. 그래서 물었죠. “왜 나를 친구들한테 소개해줘? 우리 무슨 사이야?” 돌아온 남편의 대답은 “우리 사귀자”였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연애했어요. 남편의 긍정적인 태도에 영향을 받아서 덩달아 제 성격도 밝고 활발해졌습니다. 그 덕분에 제 사업도 잘 풀리고, 인간적으로도 크게 성장했죠.

만난 지 3년쯤 됐을 때, 저희 커플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어요. 작은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져 이별하게 된 거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시 만났습니다. 재회해서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한 순간, 저는 ‘역시 나는 이 남자다’라고 생각했어요. 남편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그 생각은 결혼 결심으로 이어졌고, 총 8년 연애 끝에 올해 6월 11일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후 저희 부부는 족구에 푹 빠졌습니다. 연애 시절부터 남편이 족구를 종종 즐겨 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저도 덩달아 족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직접 여성 족구팀까지 꾸렸죠.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서 저희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몸도 마음도 건강한 부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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