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패전을 지휘한 ‘똥별’ 12인[북리뷰]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09:05
  • 업데이트 2023-06-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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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흑역사
권성욱 지음│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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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 무능한 패장이 초래한 패전의 기록을 모아놓았다. 책이 소개하는 패장은 최소 사단장에서 총사령관에 이르는 거물급 장성들이다. 전쟁은 이기는 쪽이 있으면 지는 쪽도 있는 법. 최선을 다했다고 늘 이기는 건 아니듯, 싸움에 졌다는 것만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 소개한 패전의 사례는 좀 다르다. 지휘관의 아집과 독선, 관행과 무능, 이기심과 우유부단함 등이 패전의 직접적 원인이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패장은 모두 12명. 제2차세계대전을 중심으로 제1차세계대전과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의 스당전투, 한국전쟁 등에서 ‘독보적으로’ 패배한 지휘관들이다. 저자는 이들을 책 속으로 끌어내서 당시 정세와 전쟁의 전개, 전투 상황까지 입체적으로 설명해가며 리더십 부족과 무능이 어떻게 병사들을 사지에 몰아넣고 군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지를 소개한다.

책에 등장하는 패장 중에는 한국전쟁 당시 현리 전투에서 대패한 유재흥 장군도 있다. 그는 전투를 지휘하는 대신 사령부로 철수하는 비행기에 올랐고, 그 모습을 보고 병사들이 동요하면서 결국 군단 전체가 적에게 괴멸되기에 이르렀다. 서툴고 무능한 지휘관의 패전으로부터 거꾸로 승전과 명장의 조건과 의미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승전 아닌 패전을 다룬 이유라는 저자의 설명. 책은 전쟁사를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 조직과 리더십 이야기로도 읽힌다. 573쪽, 2만9800원.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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