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버드 첫 흑인 총장 게이… KFA‘최고의 별’김민재[금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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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反유대주의·논문표절 논란 클로딘 게이 전 총장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명문 하버드대의 첫 흑인 총장이자 두 번째 여성 총장이었던 클로딘 게이(53) 총장이 3일(현지시간) 자진 사임했다. 아이티 이민자 가정 출신인 게이 총장은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1636년 하버드대 개교 이래 최단기간 재임 총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됐다.

게이 총장은 지난해 12월 초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대학 내 일부 학생의 반유대주의 주장 관련 질의에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답해 정치권·동문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특히 유대계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등 유대계 고액 기부자들이 게이 총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잇달아 기부 철회 의사를 밝혔다. 대학 이사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아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후 과거 발표한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하버드대 측은 “인용표시가 불충분한 부분을 수정하면 된다”고 옹호했으나 새해 들어 추가 표절 지적이 나오자 결국 게이 총장이 사임을 택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내가 사임하는 것이 대학을 위해 가장 이익이 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하마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왔던 앨런 가버 교무처장에게 임시 총장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2. 생애 첫‘올해의 선수’선정 김민재 축구 국가대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생애 처음으로 2023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건 2015년 김영권(울산 HD) 이후 8년 만이다. 올해의 선수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대한축구협회 전문가와 축구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다. 김민재는 총 137점을 획득해 역대 최다 수상자(7회)인 손흥민(113점·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84점·파리 생제르맹)을 제쳤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엔 손흥민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 상반기에 SSC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하반기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해 2024년을 다시 한 번 ‘특별한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둘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3. 국힘 인재영입위원장 유임 이철규 국회의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공동으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공식 취임한 지난달 26일 사의를 표했으나 초기부터 인재영입을 진두지휘해 왔던 만큼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유임됐다. 유임 배경에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인재영입 활동과 공천지역 배정이 서로 연결된 만큼 이 의원이 큰 틀에서 총선 판을 짜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은 정보경찰 출신으로 정보력과 보수 외곽 조직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포럼 자문위원장으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과는 20대 대선 국면에서 2021년 12월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 당선인 총괄보좌역에 임명됐다. 지난해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으로 입성한 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자리를 내려놓았으나 당내 영향력은 여전했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친윤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민들레’를 추진했고, ‘국민공감’으로 이름을 변경한 뒤에도 총괄간사를 맡았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4. 포스코 수장 3연임 무산 후보 제외된 최정우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이 무산됐지만,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면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임기를 다 채운 회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탈(脫)철강 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2차전지 소재로 그룹의 외형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 3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진행, ‘평판 조회 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 하지만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스스로 고사의 뜻을 밝혔는지에 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이 차기 회장 인선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만큼 압박을 느낀 최 회장이 고심 끝에 물러나는 길을 택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수장임에도 2년 연속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이 참석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하는 등 현 정부 들어 지속해서 ‘패싱’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이로써 최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6년간의 포스코 회장직을 완주하며 재선 임기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5. 52년 재위 ‘깜짝’ 퇴위 발표 마르그레테2세 덴마크 여왕

세계에서 현존하는 군주 중 최장 기간인 52년 동안 재위한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가 ‘깜짝’ 퇴위를 발표했다.

마르그레테 2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생중계된 신년사를 통해 “재위 52주년 기념일인 1월 14일 왕위에서 퇴위하겠다”고 밝혔다. 왕위를 큰아들인 프레데릭 안드레 헨리크 크리스티안 왕세자에게 넘기는 마르그레테 2세는 퇴위를 결심한 계기로 자신이 받은 수술을 언급했다. 그는 “의료진 덕에 경과가 좋지만, 여왕으로서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온정과 지지가 무엇보다 고맙다”고 했다. 앞서 70년간 재임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서거한 후 마르그레테 2세는 현존 최장 집권 군주가 됐다.

82세인 마르그레테 2세는 1972년 아버지 프레데릭 9세가 서거하면서 그해 31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경호원 없이 코펜하겐 거리를 거니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여 덴마크 국민에게 널리 사랑받았다. 또 흡연을 즐기고,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거부했으며 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인 면모로 왕실의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