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반도체 수출 19.7% 늘고 대중수출 20개월만에 반등

■ 관세청, 1~20일 수출입 현황

조업일수 줄며 수출 1% 감소
수입액은 전년대비 18.2% ↓
첫달 수출 두자릿수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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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20일간 수출이 조업일수가 줄어든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그러나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고, 중국 수출이 소폭 살아나면서 새해 첫 달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3억3100만 달러(약 44조4469억 원)로, 1년 전보다 1.0% 줄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2.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16.0일)보다 0.5일 적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0.1% 늘었다. 1∼20일 기준으로 대(對)중국 수출 증가는 지난 2022년 5월(6.9%) 이후 20개월 만이다. 대중 수출은 월간 기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째 감소했다. 이달 월간 수출이 반등하면 2022년 5월(1.3%)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를 달성하게 된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지난해 12월에는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출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1∼20일 대중 수출액은 68억5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액(61억8800만 달러)을 웃돌았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3.6%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19.7% 증가했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16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승용차(2.6%)와 선박(89.8%) 등의 수출도 늘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59억4200만 달러로 18.2% 감소했다. 반도체(-7.3%)·가스(-47.8%)·석유제품(-5.6%)·석탄(-32.8%) 등의 수입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원유 수입은 0.7%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9.5%)·미국(-22.7%)·유럽연합(EU·-23.9%)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6억11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15억900만 달러 흑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7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여전히 플러스이고, 올해는 남은 조업일수가 3일이 더 많아 이달은 두 자릿수 수출 증가가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