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공장지대 → 문화·여가 중심지로… ‘50주년’ 창원국가산단, 화려한 변신

경남도, ‘디지털타운’ 건립 추진
스포츠센터 포함 2027년 준공
청년근로자 위한 공연장 등 조성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공장 중심의 삭막한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조성 50년을 맞아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경남도는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과 함께 연구개발(R&D)·기업지원·문화여가 복합시설인 ‘디지털크리에이티브 타운’ 건립을 포함해 문화예술공연장, 갤러리, 문화쉼터, 작은영화관 등의 구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창원국가산단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1974년 4월 조성된 후 기계·전기전자·운송장비 등 우리나라 산업을 이끈 핵심 기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조성 50년이 지나면서 기반시설 노후화 등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창원국가산단은 조성 단계부터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사업장과 주거지역이 분리돼 생활시설이나 여가시설이 거의 없는 삭막한 공장지대로 놓여 있어 이번에 추진되는 문화를 입히는 사업이 눈길을 끈다. 산단 근로자의 문화·여가시설이 될 ‘디지털크리에이티브타운’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단 환경개선펀드(400억 원)와 민간투자를 통해 추진되는데 접근성이 높은 창원국가산단 중심부에 있는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옆 운동장 부지에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이 타운은 골프연습장, 배드민턴장, 수영장을 포함해 와인소믈리에·바리스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장, 유튜브제작소 등 산단 근로자들이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는 카페, 독서문화공간, 어린이집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공연장, 갤러리, 문화쉼터, 작은영화관도 조성해 산단 문화 인프라와 예술 공연사업을 접목한 청년 근로자 문화 지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창원국가산단을 전통적인 제조산단에서 벗어나 문화가 더해진 일터와 삶터가 공존하는 디지털·문화산단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창원시 등은 이날 창원국가산단을 글로벌 디지털·문화 산단으로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DX) 및 첨단기술형 산업 전환 △산업·문화·청년이 공존하는 친화형 국가산단 탈바꿈 △첨단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 인력 육성 △규제 개선 등 산단 운영 효율화 등 미래 50년 4대 비전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