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마저 尹 지지 포기… 소통하는 모습 보여야”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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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총선결과 진단

“민생보다 정치 공격에 몰두
타협 극대화 방안 고민해야”


4·10 총선에서 여당이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을 두고 정치 전문가들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상대방의 사법 리스크에만 몰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11일 전문가들은 정부·여당이 이날부터라도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정부·여당이 다급한 민생 경제를 회복하는 쪽으로 국정 운영을 했어야 했는데, 이 대표 등 상대방의 사법리스크에 관심을 너무 많이 썼다”며 “국민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다 알고 있으니 민생 경제를 회복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국정 운영을 경제 회복에 맞추지 않고 상대방의 사법리스크에만 초점을 맞추자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조심판(이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 주장도 야당의 프레임”이라며 “강자인 집권당이 할 주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좋아서 야당을 찍었다기보다는 윤석열 정부가 잘못했는데 선택지가 없어서 민주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경제가 나빴어도 공천 파행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민주당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등 대통령이 실책을 보였고 정권 심판 구도가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것이다”고 꼬집었다.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비토 감정이 너무 단단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찍지 않은 것”이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최대한 불통 이미지를 내려놔야 한다”며 “보수가 불리해지는 정치 구도에서 타협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자기들만의 의지대로 지나치게 편 가르는 식의 정치, 일방적인 정치, 일방통행적 리더십이 총선 참패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참패 이후 여당이 상당한 내부 갈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갈등이 상당히 심각할 것”이라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 대통령이 생각한 사람들은 떨어지고, 반대로 내쳤던 나경원 후보, 안철수 의원, 이준석 전 대표는 당선이 됐다. 야당 공격은 심해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내우외환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염유섭·김보름·강한·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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