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상영 명예회장님, KCC가 우승 했습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창진 KCC 감독이 지난 5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승리, 우승을 확정한 뒤 림 그물 커팅에 앞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 代 이은 농구사랑 결실… 전창진 감독 기쁨의 눈물

챔프전서 kt 4승 1패로 제압
정 명예회장, 전폭적인 지원
정몽진 회장이 뜻 이어 완성

KCC가 13년 만에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KCC는 통산 6번째, 전창진(61) 감독은 사령탑으로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역대 2위)을 일궜다. 전 감독은 동부(현 DB) 사령탑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kt를 88-70으로 꺾고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 감독은 감회가 남달랐다. 2015년 승부조작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사실상 프로농구에서 퇴출됐었기 때문. 전 감독은 혐의를 모두 벗었고 2019년 KCC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전 감독은 “제가 다시 감독을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돌아가신 정상영 명예회장, 지금의 정몽진 회장께서 기회를 주셨다”면서 “명예회장님께 해냈다는 인사를 꼭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고 정 명예회장과 아들 정 회장은 대를 이은 농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21년 타계한 정 명예회장은 전 감독의 지도력을 신뢰했고 지휘봉을 맡겼다. 고 정 명예회장은 2001년 현대농구단을 인수, KCC를 창단한 뒤 농구단을 전폭적으로 후원했고 정 회장은 부친의 뜻을 따르고 있다. KCC는 스타급 선수를 계속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리고, 특히 은퇴한 선수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복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전 감독은 “KCC는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팬들에게 여가선용, 즐거움을 주기 위해 프로구단을 운영한다”면서 “그래서 선수단, 프로농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는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정상에 오른 첫 번째 팀이 됐다. 전 감독은 60대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사령탑이 됐다. 전 감독은 “(믿어준) KCC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다”면서 “KCC 구단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이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