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단도 친명 일색… 조정식 “이재명 연임 공감 많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정진욱

한달 뒤 이화영 1심선고 앞둬
‘이재명 방탄’ 특검 공세 강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 연임론’이 계속해서 퍼져나오면서 제22대 국회도 거야(巨野)의 비호 아래 이른바 ‘방탄’에 올인하는 모양새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검찰이 이 대표까지 기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법’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의장 출사표를 던진 6선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당 대표 연임에 대해서 당내 공감대가 넓어져 있고, 또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국민의 권한을 민주당에 다수 의석으로 위임해 줬으니 제대로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이것을 제대로 잘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이 대표인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1기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했는데, 당 대표 정무특보로 활동한 정진욱 당선인(광주 동·남갑)을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선임하는 등 부대표단에 친명(친이재명)계가 주를 이루며 이 대표 연임론에 더욱 힘을 실었다. 친명계 원내부대표단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겸임으로 활동하며 대통령실과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이 대표 연임론의 표면적인 근거로 제시하고 있지만 속내는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돼 재판 중인 이 부지사의 다음 달 7일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향후 각종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지난해 체포동의안 사태를 겪으면서 제1야당 대표직이 갖는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을 것”이라며 “대여 투쟁 선명성 확보를 전면에 띄우면서 이 대표가 연임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