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만남 주선해요”… ‘사랑의 큐피드’ 된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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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피·저출산 풍조 대응나서
성남·수원·대구 달서구 등 진행

성남=박성훈·대구=박천학·장흥=김대우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바쁜 직장 생활로 연애조차 못 하는 미혼 남녀를 위해 중매꾼을 자처하고 나섰다. 전국 곳곳의 고급 호텔이나 전시장 등지에서 지자체 주도의 대규모 만남 주선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 ‘나는 솔로’ 등 일반인 커플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가 오는 18일과 다음 달 16일 예정된 미혼 남녀 소개팅 행사 ‘솔로몬의 선택’(사진)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1216명(남 753명·여 463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 인원은 총 200명으로,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시는 커플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참가자의 성격유형(MBTI)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성향이 맞는 이들끼리 만남을 주선하기로 했다. 수원시도 지난해 12월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빛이 나는 솔로, 싱글 미팅’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미혼 남성 공직자 30명과 사립 유치원에 근무하는 여교사 24명이 참가, 그룹별 게임과 주제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6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결혼 특구’를 자처한 대구 달서구는 2016년부터 꾸준히 미혼 남녀 만남 주선행사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229쌍이 연인으로 발전했고, 14쌍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도하게 홍보에만 치중하면 비혼 풍조 해소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