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정국 맞서며 당 내부 정비… 국힘 새 원내대표 가시밭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입장하는 지도부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원내 지도부와 함께 원내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임기가 끝난다. 곽성호 기자

오늘 오후 당선자 총회서 선출
전대 연기론에 주도권 경쟁도

국민의힘은 9일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신임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특검법 정국’ 등 각종 협상을 헤쳐나가야 하는 만큼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당정 관계 재정립 등 총선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장과 발맞춰 당을 정상화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이 나섰다. 세 후보 모두 친윤(친윤석열) 성향이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임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을 예고한 각종 특검법에 의원들을 설득해 맞서야 한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표결할 가능성이 있고, 국민의힘 의원 17명만 이탈해도 법안이 통과되기 때문에 내부 단속이 중요하다. 추가 협상을 통해 ‘조건부 수용’ 등 절충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원내대표의 몫이다.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도 큰 난제다. 민주당은 법안의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을 견제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확보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당 내부도 정비해야 한다.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은 새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비대위의 유일한 선출직 당직자로서,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보조를 맞춰 전당대회 규칙, 지도체제 등 개정 등도 논의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까지 원내지도부, 비대위 구성 등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8월로 한 달여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당 주도권을 둔 경쟁이 커질 전망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를 통해 “당헌·당규상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데만 해도 한 40일이 들어간다. 이달 20일부터 시작해도 그사이에 준비가 마쳐지겠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판을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계도 반발하고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그렇지(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논란거리가 생길 수도 있고, 당의 위기 수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엽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