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년 실제예산 1조 1700억원”

국가정보원의 내년도 실제 예산이 예산안에 책정된 2천2백34억원의 5배에 달하는 1조1천7백억원 이상이며, 총선을 앞두고 편법으로 4천억원이 증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2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국방부 예산에 9백억원 ▲경찰청에 9백90억원 ▲해양경찰청에 44억원 ▲통일부에 4억원 등의 국정원 예산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국정원은 국방부예산안중 합참본부와 3군본부 등 9개부대에 분산하여 부대활동지원비 항목안에 군사정보비 명목으로 9백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며 “군사정보비에 대해서는 예산산출의 근거와 내용이 전혀 설명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의원은 또 “경찰청 예산안중 203특수활동비로 책정되어 있는 9백46억원에 대해서는 예산의 규모만 밝히고 예산산출의 근거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의원은 특히 “일반 예비비로 편성된 8천4백45억원 중 7천6백억원이 정보원 예산”이라며 “예비비 예산이 국정원의 예산은닉금고로 전락했다”라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국정원 예산이 국방부예산에서 14.5%,경찰청 예산에서 2.0%,해양경찰청과 통일부 예산에서 11.3%,일반예비비에서 80.9%씩 증액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총선직전에 다른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 유독 국정원 예산만 증액한 이유는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고 말했다.

<이승재기자>